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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음성달방구
"보리심[구도심]을 일으키고 나서 해야 할 다섯 가지 일이 있으니,
첫째는 좋은 것을 가까이 함이요,
둘째는 성내는 마음을 끊음이요,
셋째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름이요,
넷째는 연민(憐愍)의 정을 일으킴이요,
다섯째는 부지런히 정진하는 일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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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리베기와 모내기가 시작된다는 절기 망종입니다. 망종의 의미는 벼나 보리같이 꺼끄락이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할 적당한 시기라고 합니다. "보리는 망종전에 베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보리베기와 모심기에 알맞는 때였습니다. 보리베기와 모내기가 겹치는 이 때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만금 일년 중 가장 바쁜 때입니다. 다 옛날 이야기죠. 지금은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몇일이면 그 넓은 들력에 모내기가 다 마치더군요. 보리는 들녘 기계화가 되는 곳이나 심을까? 좁은 평야에는 보리를 심지 않는답니다. 망종 때 보리 베기를 해보셨나요? 얼마나 뜨겁고, 무덥습니까? 보리를 낫으로 잘라서 몇일 말리고, 조그만 발동기를 지고 다니면서 보리타작을 했습니다.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횃불을 들고 밤에 보리 타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얼마나 된다고 포대를 들고 다니면서 보리이삭을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비생산적 이었습니다. 포대로 가득 주어담아야 한됫박도 안나오거든요. 그래도 보리가 노랗게 익기전에 고랑에 깔아놓은 퇴비를 모아서 보리타작을 해 먹을때는 재미있었습니다. 불에 익은 보리를 손으로 비벼서 알갱이만 입으로 불어서 먹으면 맛있었습니다. 입주변이 까맣게 거스름이 묻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여름철에 산에서 연한 나뭇잎이나 풀을 베다가 논에 깔아서 퇴비를 했기 때문에 흙이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비료는 귀해서 많이 쓰지도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에서 비료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종류도 요소와 유안비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퇴비증산이라는 표어와 포스터도 있었습니다. 저도 여름방학 때면 밤나무 밑을 깍아서 지게로 날랐습니다. 작두로 썰어서 몇차례 뒤집으면 하얗게 발효가 되면서 기름진 퇴비가 되었습니다. 퇴비를 많이 만들어서 쌓아놓으면 면에서 나와서 포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옛날 어르신들께서는 참 힘드시게 사셨습니다. 논빼미가 다랑다랑 붙어 있어서 기계가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저희 논중에 제일 큰 논이 너마지기 였으니까요. 오로지 소를 이용해서 쟁기로 갈고, 써래질해서 손으로 둘레를 다 붙여서 모를 심었습니다. 보리밭에 퇴비로 깔아 놓은 나무가지가 썩지 않아서 발은 찔리기도 했죠. 지금은 논에 볏짚도 다 걷어가더군요. 오늘 망종이라는 절기가 예전 망종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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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패(馬牌) ♡ 아주 옛날, 어릴 적부터 한마을에서 같이 자란 똑똑한 두 친구가 있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하나는 고을 원님이 되었고 하나는 암행어사가 되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자리를 같이했는데, 만취된 어사가 원님의 약점을 잡아 호되게 질책을 하였다. 이에 마음이 상한 원님은 친구들 볼 면목이 없어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서 앓고 있으니 가족들은 큰 걱정이 되었다. 원님에게는 열다섯 살 된 똑똑한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근심 걱정을 해결해 드릴 사람은 저뿐이니 사정 얘기를 하여 달라고 애걸하여 할 수 없이 자초지종을 얘기하였다. 아들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며 그 술집에 기생을 몇 번 만나고 오더니, 마패를 아버지 앞에 내놓으며 잘 보관하세요. 라고 했다. 한편, 어사는 원님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하기는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잊고 있었다. 하루는 기생집에서 만취되어 돌아온 후에 깨어보니 마패가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봐도 도무지 찾을 길이 없으니 임금님께서 하사하신 마패를 잃어버렸으니 큰 문책을 받을 것 같아 식음을 전폐하고 알아 누었다. 어사에게도 열 다섯 살 된 똑똑한 딸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앓고 누워있으니 걱정되어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졸라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딸 아이는 아버지 걱정마세요. 제가 해결 할께요. 하며 안심을 시켜드리고, 아버지 생일 잔치를 한다며 친구분들을 모두 초대하기로 했다. 며칠 후에 어사네 집에서는 생일잔치를 한다고 원님을 초대했는데 초대받은 원님은 안 갈 수도 없고 하여 걱정이 되어 아들에게 어찌해야 할지를 물어보았는데, 아들은 마패를 가지고 가셔서 적당한 기회가 올 테니 돌려드리라고 했다. 어사네 생일잔치가 한창 무르익었는데 난데 없이 밖에서 "불이야! 불이 났어요!" 하는 소리가 들리자. 모두 밖으로 뛰어 나갔다. 어사는 도포를 급히 벗어 원님에게 주며, "이보게 여기에 마패가 들어있으니 이 옷을 잘 보관하고 있게나" 하며 밖으로 나갔다. 불이 난 곳은 작은 헛간인데 모두 모여 쉽게 끄고 들어와 다시 술을 마시는데, 어사가 원님 친구로부터 도포를 받아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잃어버렸던 마패가 들어있어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 후에 어사와 원님은 둘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 어사는, "전번에 내가 술이 과해 자네에게 큰 실수를 하였으니 용서해 주게나." 했다. 그리고는, "자네는 어떻게 마패를 구했는가?"하고 물으니, 원님이 아들 얘기를 하였고, 원님은, "자네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였나?" 하니, 어사는 현명한 우리 딸이 문제 해결을 잘하였다고 하며, 내 딸과 너의 아들이 잘 어울릴 것 같으니 우리 사돈을 맺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더욱 돈독한 친구 사돈이 되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존중하며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정이 오래 지속 되며, 어려운 일도 오래 생각하면 반드시 지혜롭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저가 운영하는 유튜브 랍니다 https://youtu.be/KXiSDQ_ceq8?si=kDspUPdYCAVbRN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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