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둘
조선 시대 홍기섭은 가난했지만 청렴하기로 알려진 선비였는데
어느 날 홍기섭의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도둑은 집안에 워낙 훔쳐 갈 것이 없다 보니 솥 단지 라도 떼어 가겠다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시각 도둑이 들었음을 알게 된 홍기섭의 아내가 도둑이 솥단지를 떼어 가려 한다고 남편에게 알렸는데 홍기섭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보다 힘든 사람이니
저 솥단지라도 떼어 가려는 것이니 그냥 가져 가도록 놔둡시다.”
도둑이 부엌에 가서 솥뚜껑을 열어 보니 밥을 해먹은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도둑이 도리어 솥 단지 속에 엽전 일곱 냥을 넣어 두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서 홍기섭이 부엌에 가보니 솥단지가 없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돈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홍기섭은 집 앞에
‘우리 집 솥단지에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 가시오’ 라는
쪽지를 써 붙여 놓았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도둑이 홍기섭의 집으로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의 집 솥 안에 돈을 잃어버릴 사람이 있겠습니까?
하늘이 준 건데 왜 그냥 받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듣고 홍기섭이 반문하며 말했습니다.
“내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갖겠는가?”
그 말을 듣고 도둑이 꿇어 엎드리며 말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소인이 어제 밤 솥을 훔치러 왔다가 가세가 딱해 보여서 돈을 놓고 갔습니다.”
이후 도둑은 홍기섭의 양심에 감복해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홍기섭의 제자가 되어 평생 성실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염의 편과
야담 집 [청구야담] 에 나오는 설화입니다.
청렴함은 불의를 선의로 바꿀 수 있고,
양심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이지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정직한 소리를 내면 바뀌지 못할 것도 없고,
바꾸지 않을 것도 없습니다.
"불의로 취한 재물은 끓는 물에 뿌려지는 눈과 같고
뜻밖에 얻어진 논밭은
물살에 밀리는 모래와 같다."
https://youtu.be/15C6BdlIRQs?si=eo3j3wchamZWVUm2유투브 조회수 110만회
감동 영화한편 보고 가세요 최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