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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선조들의 농경사회때는 설과 추석명절 그리고 정월대보름을 3대 명절로 여겼다고합니다. 대보름 전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었기 때문에 잠을 참으며 날을 샜습니다. 잠을 참지 못하고 자는 아이들은 형이나 누나들이 몰래 눈썹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발라 놀려주기도 했습니다. 선조들께서는 정월 둥근 대보름달을 안녕과 풍년 그리고 다산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정월 대보름 달빛이 액(厄)을 물리치고 질병과 재앙을 쫒아내는 등 풍년을 들게 해준다고 믿었습니다. 정월 대보름 달빛이 희면 그 해에 많은 비가 내리고, 달빛이 붉은 빛이면 가뭄이 들고,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점쳤다고 합니다. 설명절은 가정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정월 대보름날에는 동네 마을 단위로 당산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부엌에서 씽크대 대신 사용했던 나무로 된 구시를 모아 산에서 생솔가지와 대나무를 베다가 마을 공터에 세워고 멍석이나 짚으로 둘러 쌓아 달이 먼산에서 올라오면 달을 맞이하고 보기 좋은 곳에 달집을 짓고 달이 뜨는 방향으로 달집 문을 만들었습니다. 달집을 만들고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빌면서 달뜨는 시간에 달집 태우기를 했습니다.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톡톡 대나무가 튀는 소리에 귀신을 쫒아낸다고 했습니다. 아낙네들은 동정을 떼서 달집에 던져 태우면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며느리가 애기가 없는 가정에서는 애기를 점지해 주시라고 천지신명(天地神明)님께 두손모아 빌었고, 가족들 건강과 무엇보다도 올해 농사가 풍년을 기약하는 소원을 빌었다. 이 때 달집 태우는 불에 콩을 볶아서 먹으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해 볶은 콩을 한줌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 때는 방바닥에 비닐장판 대신에 깔아 놓은 왕골로 짠 돚자리와 대나무로 만든 자리가 가시가 많아 가시에 찔려서 부스럼(종기)가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같이 항생제나 연고가 없을 때라 가시에 찔리면 붓고 곪아 염증이 생겨서 피고름을 짜내기도 했습니다. 농경사회라서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불로 잡초를 태우면 벌레와 병충해 등도 없어지고 쥐들이 곡식을 먹고 논두렁에 구멍을 뚫었는데 그 쥐들을 쫒아낸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보름날 해가지면 동네 아이들이 신작로에 모여서 쥐불놀이를 했습니다. 깡통에 구멍을 뚫고 철사로 손잡이를 만들어 나뭇가지를 넣고 불을 붙여서 빙빙돌리다가 "망우리야"하면서 빙빙 돌리면 쥐불놀이를 했습니다. "망우리야"는 아마도 망월(望月)의 사투리였지 않나 싶다. 멀리 던지면 바람에 나무재와 불빛이 날리면서 밤하늘여 원을 그리기도해서 요즘 폭죽놀이 같았습니다. 그 때는 깡통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녹슨 페인트 통이나 통조림 깡통이라도 생기면 마루밑 깊숙히 감추었다가 구멍을 뚫어서 쥐불놀이를 할 때 꺼내서 못으로 구멍을 뚫어서 쥐불놀이 깡통을 만들었습니다. 깡통 통조림을 마음껏 먹은지가 얼마나 되었겠어요? 나뭇가지는 불이 잘 꺼지기 때문에 관솔이라는 나뭇가지를 모았다가 태웠습니다. 관솔은 소나무와 고사목 뿌리가 썩으면서 생성되는 송진으로 굳어지며 불이 잘 붙고 오래타기 때문에 횃불로도 사용했습니다. 등잔불이 없을 때는 밤길을 나다닐 때도 관솔에 불을 부쳐서 길을 밝혔습니다. 저희 고향에서는 이웃 마을인 수작골 아이들과 횃불로 싸움아닌 싸움을 했습니다. 남원군과 장수군 경계거든요. 자갈로 깔아 놓은 신작로에서 군경계를 표시한 곳을 두고 횃불을 던지면서 영역을 지키기라도 했던 것 같았습니다. 애꿎은 고사목인 된 포푸라나무만 던진 깡통불에 불이 붙어서 몇 그루 태웠습니다. 신작로 양옆으로 아름드리 포푸라나무가 가로수로 있었고 또랑이 있었습니다. 보름날 아침에는 더위를 팔았습니다. 한해의 더위를 모면해 보자는 속셈으로 해뜨기 전에 친구를 찾아가서 친구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니 더위, 맏 더위"라고 하면서 "내 더위사거라"하면서 더위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대보름날은 성이 서로 다른 세 집 이상에서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해서 양푼이나 소쿠리를 들고 다니면서 찰밥이나 오곡밥을 서로 나눠서 먹었다. 찹쌀에 대추, 밤, 잣, 참기름, 간장 등을 넣고 버무려 찐 약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나무 아홉 짐 하고 밥 아홉 그릇 먹는다"는 속담처럼 부지런히 일하고 자주 밥을 먹는 것을 말한고합니다. 농사일이 시작되었으니 부지런히 일하라는 것을 의미한 셈이지요. 대보름날에는 매운 김치나 비린내나는 생선을 먹으면 가려움증이 생기고 파리가 끓는다고해서 김이나 나물로 찰밥을 먹었습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쌀, 보리, 콩, 조, 기장인데 제 고향에는 밭이 없어서 찹쌀과 팥으로 찰밥을 했습니다. 보름나물은 겨울에 부족했던 섬유질과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보충시켜 한해를 무탈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해에 말렸던 호박고지, 말린 버섯, 말린 가지, 말린 토란잎, 말린 아주까리잎, 고구마순, 고사리, 취나물 등을 들기름에 볶아서 먹었습니다. 그 해에 농사지은 찰밥과 보름나물로 전날 미리 밥을 지어 먹으면서 올 해도 곡식이 잘 되기를 바랬습니다. 또 귀가 밝아지고 1년 내 좋은 소식만 들리라고 데우지 않고 차게 귀밝이 술을 너나없이 한모금씩 마셨습니다. 이날은 개에게 먹이를 주면 여름철에 개에게 파리가 많이 꼬일 뿐만 아니라 개가 메마른다고 여겨서 대보름에는 하루 굶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집집마다 개를 놓아서 키웠습니다. 그래서 즐거워야 할 명절이나 잔칫날을 즐기지 못 하는 사람을 가리켜 "개 보름 쇠듯"이라는 속담이 생겼습니다. 정월보름날 아침에 마당을 쓸면 복이 나간다고해서 오전에 빗질을 하지 않았으며 오후에 빗질을 할 때도 복이 들어오게 사맆문 안쪽으로 쓸었습니다. 또 정월보름날 칼질을 하면 부정을 탄다고하여 음식은 전날 다 준비했습니다. 대보름이 안지나서 일하는 것은 상놈이니까 그렇지~~라고 했다.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농사준비에 농촌에서는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머슴들은 썩은 사내끼(새끼줄)로 뒷동산에 올라 목을 맨다고 했습니다. 쉴 수 있는 시간은 다 지나고 일을해야해서 나온 말이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세시풍속이 사라져가는 것이 아쉽습니다. 요 며칠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중부지방과 영동지방은 눈이 엄청 내렸습니다. 모레 정월대보름에 보름달을 볼 수 있었으면좋겠습니다. 둥그런 보름달을 보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원을 빌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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