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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충북단양어설픈초보 경나미
명절 잘 보내고 계시지요.
전 어제 새벽 같이
차례상 준비해 놓고
대구 내려와서
아들들이랑 보내고 있네요
예전 같으면 시끌 벅적하니
정신 없는 명절 하루지만
요즘은 조용하니
평온한 명절을 지내고 있네요.
넘 좋아요.
아직은 초보라.
겨울에 비가 많이 와서 좋은지 눈이 많이 와서 좋은지
그런 어려운건 모르지만
설 지났으니 고추씨 싹틔워야지
하는 그렁것 만 아네요.
부지런한 분들은
가식까지 다 하셨는데
....
연휴가 끝나면
다들 바쁜 하루하루 지내시겠지요
올해도 건강하시고
대박나는 그런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경북칠곡이성민
답변왕
5직2농·
저도 대구 본가에서 부모님 형제 조카들과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자유주제모임의 연관글

설 명절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 을사년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의 평화와 더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버님을 모시고 설 명절을 보냈던 이야기가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2025년 새해 들어 아흔여덟이 되시면서 24일 새벽 집에서 편안하시게 아주 멀리 떠나셨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 40년 전에 양지바른 선산에 아름다운 집을 손수 장만하셨는데 당신이 만드신 곳에 7년전 1월에 어머니를 먼저 보내셨고 어제 같은 달에 어머니곁으로 모셨습니다. 두분이 같이 계실 수 있어서 혼자 계셨던 어머니께서 좋아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전 16일에 자식들이 아버지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우리 아버지는 백수(白壽)하실거"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좋아하시는 회덥밥을 저희랑 같이 비벼서 드셨거든요. 잘 드시고 정신력이 흐트려지심 없이 대단하셨거든요. 오래전부터 내려온 저희집 설 명절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소개드립니다. 섣달 그믐날 저녁식사 후에 부엌과 모든 것을 새해를 맞이 할 준비를 마치고 과일과 간단한 음료를 준비해서 온 식구들이 좁은방에 구들장이라 따뜻한 아랫묵에 두분이 앉으시고 삥 둘러 앉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집 유래와 덕담을 해주시는 말씀을 듣는 시간입니다. 바르고 건강하게 살라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하십니다. 자식들한테 제가 신권으로 준비해 드린 복돈을 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늘 순서가 어머니한테 복돈을 주시고 며느리들 먼저 그리고 자식들, 손부, 손주, 증손주 순서였습니다. 그 다음엔 아들과 손주들이 신권으로 복돈을 봉투에 담아서 순서대로 드렸습니다. 며칠전에 신권으로 바꾼 복돈도 이제는 드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슬하에 저희 육남매와 손주와 손부가 25명, 증손주가 18명으로 슬하에 55명을 두셨습니다. 설 명절과 추석 명절은 북적이고 소란스럽던 명절이었습니다. 2019년 11월 17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전세계가 혼란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코로나19가 명절분위기를 지금처럼 바뀌게 되는데 일조(一助)했지않나?하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들이 고속도로가 평소보다 두세배 어떤 날은 다섯배가 더 걸리고 기차표예매를 몇달 전부터 해야했는데 고향을 찾고 성묘하는 길이 즐겁기만 했겠습니까? 또 며느리들이 왜 명절때마다 꼭 시댁에서 지내야 하느냐? 추석에는 친정으로 설에는 시댁으로 나누어 다니자?라는 여자들 주장이 공공연하게 나오잖습니까? 어린아이들 데리고 찾아온 시골에서 물갈이를 하기도 하고, 잠자리가 바뀌니까 밤새 보채는 어린아이들이 있기도 합니다. 저희집은 내내 비워두었던 사랑채에 아버지께서 방마다 장작불을 지피고, 이부자리를 깔아 놓아도 비어 있던 집이라 시골 찬공기가 어린아이들 감기를 안겨 주곤 했습니다. 명절 때 식구들 모이면 집이 좁아서 별채에 방세개를 게스트하우스같이 전기판넬을 깔아서 만들었습니다. 젖먹이 아이가 있는 식구는 가까운 곳에 있는 지리산 일성콘도를 예약해서 자고 새벽에 차례를 모시러 오기도 했습니다. 좁은 시골집이라 저희 삼형제와 조카들이 다 모이면 도시에서 살다 내려온 젊은 조카며느리들은 엄청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오로지 설과 추석 명절에 이용할 수 있게 일성콘도 회원권을 구입했습니다. 가끔씩 시설은 낡았지만 전국에 여러개 콘도가 있어서 아버지 생신때는 평수가 큰 콘도를 몇개 얻어서 전 식구들이 모여서 지내기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까짓 차례와 성묘가 뭣이라고 모시려고 다 내려왔을까요? 한번 쯤 건너뛰면 어때서요. 그런데 꼭 참석를 해야하는 것이 불문법같이 해야하는 것으로 저희는 알았습니다. 창문에 커튼을 달아도 빈집이라 바닥은 뜨겁고 방안공기는 차갑습니다. 흙집이지만 오래 비어둔 집이라 온화한 방안공기가 없습니다. 이렇게 두번의 명절을 보내다보니 앞으론 이렇게 가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고향 마을에 차가 골목마다 빽빽하게 주차되곤 했는데 그렇지가 않더군요. 오가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명절 쇠느라 몇시간씩 고생해서 꼭 다녀가야할까? 그냥 평소에 시간내서 성묘도 하고 인사도하고 다녀가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식구들 모임도 어느 날 날잡아서 모이는것이 한가롭고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덕담과 복돈을 주시고나면 양말을 나누어 주십니다. 매번 시장에서 양말을 식구들 숫자대로 준비하셔서 나누어 주십니다. 평생을 이렇게 설 명절을 맞이하면 준비하셨다가 일일이 나누어줍니다. 남자들은 까만색 양말, 여자들은 깨끗한 양말로요. 새해 첫날에 새 양말을 신고 무병장수하라는 마음으로 주십니다. 새양말을 신고 세배도 드리고 차례도 모시고 성묘를 다녀옵니다. 아버지께서 준비하신 양말은 시장 노점상 리어카에서 구입한 나이론 양말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이 검정색 나이론 양말 신습니까? 저희 두아들도 성묘를 다녀와서 벗어 놓으면 제차지가 됩니다. 매년 설마다 아들들과 며느리, 손주들과 손주며느리 숫자에 맞춰서 양말을 준비하십니다. 그러다보니 20컬레 이상을 준비하십니다. 올해는 여느해보다 오지 못한 손주들과 손부들이 많아서 남은 양말을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서 서랍속에 넣으시더군요. 작년 설같이 다 모이지 못해서 아버지께서 조금은 서운하시는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내년 설에도 내후년 설에도 오래오래 양말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했는데 이제는 머나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풍성했던 설 명절이 조금은 썰렁하다고 할까요? 이런 분위기가 몇년 후에는 낯설지 않지 않을까?싶습니다. 이번 명절끝에는 이혼율이 줄었다는 뉴스가 있네요. 제삿상과 차례상 제수음식을 차리고, 그렇게 많이 모이는 식구들 먹거리 준비가 얼마나 힘듭니까? 저도 자식들한테 제사와 차례를 대물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때 시대가 바뀌고 너나나나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 명절 쯤 급속도로 전염을 불러일으킬 때 고향을 찾는 것을 중대본부가 반강제로 자제하라는 정부발표가 얼씨구나 좋다가 되었습니다. 한 두번 고향을 찾는 것을 자제하다보니 이제는 당연시 되었습니다. 명절 때 주부들이 가장 어려운 차례상 차림을 간소화해도 된다는 성균관에서 발표도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어하는 전을 올리지않고 마른 음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해도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연세드신 어르신들께서 용납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만해도 차례상 간소화는 남들 이야기였습니다. 오래전 설 명절 이야기가 동화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명절 때 많은 눈과 한파가 곂쳐서 귀성객들은 많은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탈도 말도 많았던 지난 한해였습니다. 해뜨기전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해가 뜨면 환한 세상이 오는 것처럼 푸른 뱀의 해 을사년에는 하시고자 하는 일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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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기님의 자유주제·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