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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주최순
우리들 이야기 =32
♡ 욕대신 덕담을 ♡

땀을 뻘뻘 흘리며, 아궁이에 장작 넣으랴 주걱으로 가마솥의 조청 저으랴 바쁜 와중에도 추실댁의 머릿속은 선반 위의 엿가락 셈으로 가득 찼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
그저께 팔다 남은 깨엿 서른 세 가락을 분명 선반위에 얹어 뒀건만 엿기름 내러 한나절 집을 비운 사이 스물다섯 가락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방에는 열 한살 난 아들밖에 없고 그 아들은 앉은뱅이라서 손을 뻗쳐 봐야 겨우 문고리밖에 잡을 수 없는데 어떻게 엿가락이 축날 수 있단 말인가.

추실댁은 박복했다.
시집이라고 와 보니 초가삼간에 산비탈 밭 몇마지기 뿐인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다 신랑이란 게 골골거리더니 추실댁 뱃속에 씨만 뿌리고 이듬해 덜컥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
장사를 치르고 이어서 유복자를 낳았다.
유복자 하나만 믿고 악착같이 살아가는데, 두 해가 지나고 세 해가 지나도 유복자는 일어설 줄을 몰랐다. 앉은뱅이 유복자 다리를 고치려고 팔도강산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다니며 온갖 약재를 다 써 봤지만 괜한 밭뙈기만 날렸다.

할 수 없이 추실댁은 엿장수를 시작했다.
깨엿을 만들어 소쿠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이집 저집 다니며 엽전도 받고 곡식도 받으며 하루하루 살아왔다. 유복자는 걷지는 못해도 여간 똑똑한 게 아니었다.
여섯살 때, 업어다 서당에 보냈더니 어찌나 총기가 있는지 천자문을 두 달만에 떼고 사자소학을 석달만에 뗐다.
추실댁이 엿장수를 하느라 서당에 못 데려다 주자 집에서 독학한 글공부가 일취월장, 사서를 파기 시작했다.

추실댁은 먹고사는 게 급해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엿가락 수가 축난 건 그저께 뿐이 아니다.
올여름 들어서 축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부쩍 잦아졌다.
“나, 장에 갔다 올테니 집 잘 보고 있거라.”
범인을 잡기 위해 추실댁은 삽짝을 나가 골목에서 발길을 돌려 열어 놓은 정지문을 통해 몰래 부엌으로 들어가 문구멍으로 안방의 동태를 살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앉은뱅이 유복자가 주머니에서 실에 묶인 사슴벌레를 꺼내더니 벽에 붙이자 이놈이 단 냄새를 맡고 엉금엉금 기어올라 엿바구니에서 엿 한가락을 붙잡자 아들 녀석이 실을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가.

그때 추실댁이 ‘쾅’ 문을 열고 “우와 머리 좋은 우리 아들 정승 판서 될 재주구나!” 고함치니 깜짝 놀란 아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자지러졌다. 그날의 충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복자는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고, 몇년 후 장원급제 해 판서를 거쳐 정승의 반열에 올랐다.
만약 그때 추실댁이...
“에라, 이 도둑놈아!!” 그랬더라면 똑똑한 머리로 사기꾼 도둑이 되어 결국 말년에 참수를 당했을지도 모른다.

저가 본 좋은글 중에서 _♧

반갑습니다 글 읽으시는 님
행복하시구요 ㅋ

전 저에게 나쁜점 있답니다
눈이 나쁘답니다
선생님 들 께서 정성껏 답글 주시는데
전 답글을 제대로 읽지 못할때가 많답니다

죄송합니다 눈이 나빠서요
답글 붙여넣기 해서 죄송합니다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농사초보 인생도 초보·
붙여넣기하면 어때요 불편함감소해감서 이런좋은글 올려주시고 정성이 이만저만이 않이구만요 항상 즐겁게 읽고있네요~^*~
인천연수가인 5362
답변 고수
주말농부 10년차·
그러게요 그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닌 크나큰 정성이 들어가야 할수있는 힘든일이죠
경남진주최순
아유 감사드립니다
기분좋은 날들 이여가세요 사랑합니다
전남영암낙엽교목류21472
재미있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여겨집니다 불편한 몸으로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대단한데 이렇듯 계속 이야기거리로 농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희들에게 고달픈 농촌생활에 힐링을 선물해 주심 고맙겠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건강하셔야 됩니다^^
경남진주최순
감사드립니다
좋은말씀 해 주셔서 넘나 힘이됨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경남진주최순
농사 지으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전 예전에 넘어짐 ㅜ
손가락을 다쳐서 기브스 했답니다
세월이 흘러 손가락이 넘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ㅜ 손가락 3개가 관절이래요
인천연수가인 5362
답변 고수
주말농부 10년차·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멋지고 또 가슴에와 닿는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남진주최순
가인선생님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
뜻하신일들마다 다 대박나세요 ^^♡
전북완주금동이네
오뚜기·
밭두덕 정리하다
좋은글 봅니다
화가날때도
순간 떠올려
좋은말.
할수있기를. ..
바래봅니다
경남진주최순
전 조카들에게 잘될 공주님 이라근 말 가끔 했었답니다
근데 한참 읾어버렸네요 ㅋ
세종세종김유숙
초보농부 아줌마·
답글 붙여 넣으시니 띄어쓰기 하시면서 다시 읽을수 있으니 여유롭게 한줄더 읽는거지요.
글 잘 보았습니다.
경남진주최순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
충남예산청산지기
너무 재미 있게 읽었어요 혼자 깔깔 웃었어요 감사합니다
경남진주최순
늘 웃으시는 3월 되십시요 ^^♡
경남거창신한숙
ㅎㅎ
추실댁 대박~~~~
경남진주최순
즐거운 3월 되세요 ㅋ
🍵....
차 한잔 드셔요...☆
경북예천준농원
감사합니다.😊🍒🍒🍒🍒🍒
경남진주최순
작은것에도
감사하고
바라보는 사물들이
고마워하는 님
감사합니다
경남진주최순
파릇하게
피어나는
봄을 노래하고 있네요
참 고마운 봄이예요
그대처럼.
경남진주최순
가인선생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

감사합니다
◁△  
▽▷ 행운
ノ    가득하시길 바래요 _☆
경기연천최종금
운동은 보약보다좋다^^·
최순님 정성이가득찬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제주제주전흥숙
제주 주민입니다 ·
선배님들 기상이 빠르시네요
경기연천최종금
운동은 보약보다좋다^^·
제주에는 벌서유채 꽃이한창이던되여 여긴 응지에는 땅 이제야 녹았네요 제주농부님 반갑습니다 올해 농사 잘해서 부농도세요^^
경북청도이종한
경북 행복1호마을 ·
최순님의 좋은글 늘
감사히 읽고 있어요~
경남창원국화옆에서
잘 읽고 갑니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니까 감동이네요
제주제주전흥숙
제주 주민입니다 ·
경기 연천이 북쪽지방이라 봄기운이
코리아 젤남쪽부터 따뜻한 바람이 봄처녀 마음 같이 예쁘게 올라갈듯 합니다
경북상주장유경연속출석왕
짱순이 아자!·
저도 잘읽고 있습니다.재밌고 감동적인 내용 많이 있어요.건강좋아지시고 자주올려주세요.
전북군산딸기17891
재미있는 이야기읽으면서 큰힘이됩니다 웃을일없는 저에게 항상기쁨을주는 최순님건강하시고행복하셔요 앞을도 좋은글 부탁합니다
울산울주울산연안
갑진년한해 성공을빕니다·
좋은글감동입니다
잘읽고하루가즐겁게지나갔네요 감사합니다
경북성주성주 농업인
출석왕 축하해주세요 ·
요즘 힌번씩 좋은글
읽고 마음 흐뭇해 집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강원삼척김영길
농부님들 감사합니다🙏·
현명한 추실댁 어머님이십니다☺️👍👍
울산중구탱크로리유대식
귀농 10년차·
천사님 방가방가
머나먼여정 늘 동행해 주셔서 고마워요
변함없는 사랑 최고여라.
제주제주전흥숙
제주 주민입니다 ·
고맙습니다
잘읽고 감동받았습니다
경남함안조위래
농촌 생활이 행복해요·
참 좋은 이야기네요. 말이 씨가 된다는 말. 자
좋은말과 칭찬이 춤추게 만든다는 옛 선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