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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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당진임병국(남리ㅡ림)
귀촌중·
세상에 이럴수가 있을까요?밭에 풀이 많다고 불을 놓았는데 그불이 저희가 심은 나무들에 화마가 지나갔습니다.어떤건 심해서 죽었고 어떤건 시름시름앓다가 죽어가는것 같습니다.연락해서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죽으면 사다심어주겠다는겁니디ㅡ.이런!화마가 지나간 나무는 하루아침에 주근게 아니고 노력해보다 죽는것인데 한구한구루 사다 심어주겠다는건지.끙! 이일을 어찌하면좋을까요?좋은조언좀 부탁드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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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용인박지우
2년차인 늦깎이 농업인·
먼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상대방의 언행과 태도여하에 따라 다른 마음이 드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상세한 내용을 쌍방간 다 들어보고 나서야 드릴 말씀이지만 법전을 찾아보니 일단, 이 말씀만으로 본다면 형법상 '중실화죄'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대방의 말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충남당진임병국(남리ㅡ림)
귀촌중·
위로에 말씀 감사합니다.법으로 해결하는것보단 말로 잘 해결 하는게 좋지않을까합니다.일단은 심사 숙고해서 처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디다
충남당진임병국(남리ㅡ림)
귀촌중·
좋은게좋은거라고 좋은쪽으로 해결 할려고했는데 제가 돈을묘구한적없는데 돈으로 해결할려고하길래 돈은싫고 그냥 나무로 해결해달라고 했더니. 제가하고싶은데로 하랍니다.그래서 시간나는데로 고소장 접수할려고 하는데. 조언좀부탁드립니다.이럴때 어떻게 처리하는게 좋을지 암담하네요 좋은 방법좀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경기용인박지우
2년차인 늦깎이 농업인·
위엣 분이 잘 말씀해 주셨네요. 묘목값은 물론 인부를 쓰는데 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니,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에 따른 실제비용까지를 통틀어 손해배상을 원한다는 내용과 상대방이 네멋대로 하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면, 실화죄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을 포함해서 고소장을 쓰시면 될 듯합니다. 손해배상은 민사문제이나 형사적 판단을 원할 때에도 명시를 해줘야 처벌기준 판단의 근거가 되겠지요.
충남당진임병국(남리ㅡ림)
귀촌중·
좋은말씀 감사합니다.잘 해결해보도록하겠습니다.
경북포항수정농원(체리)
얼빵한농부(농경체등록)·
무슨 나무 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이 농사를 짖는 입장에서
요즘 아무곳에서 불을 지른거나 불에 탄 나무가 몇년생인지 새로 심으면 그만큼 시간과노력의 댓가는
어떻 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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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원 시골집을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마굿간을 뜯으면서 대충 정리를 다 마쳤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사랑방 아궁이를 치우지 못했습니다. 1976년 제가 군복무를 마치던 해부터 머슴살이가 없어졌습니다. 동네 머슴들이 10여명 이상 모여서 지냈던 사랑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랑방을 사용할 사람도 없고, 쇠죽을 끓였던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있는데 머슴들이 없어지면서 소를 키우지 않아서 쇠죽을 끓일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 때만해도 안채 부엌에도 큰 솥과 작은 솥이 아궁이에 걸려 있었습니다. 밥을 지을 때나 소죽을 끓일 때나 불쏘시개로 불을 지펴야했습니다. 불쏘시개는 가리나무였습니다. 산에서 갈퀴로 소나무잎을 긁어서 지게로 짊어지고 날랐습니다. 소나무가 많은 뒷산에 가을일을 마치면 머슴들이 한나절에 한짐씩 가리나무를 해서 날랐습니다. 저희 집은 상머슴, 중머슴 이렇게 두명이 머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네짐씩 가리나무를 했기에 작은 집채만하게 가리나무가 쌓였습니다. 가을에 나락가리같이 가리나무를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 부엌 헛간에 갔다놓고 불을 지필 때마다 불쏘시개로 사용했습니다. 마른 소나무잎을 불을 부치면 연기도 없이 파란불빛이 나면서 불이 잘 붙습니다. 가리나무가 불이 붙으면 마른나무 가지나 장작으로 밥도 짖고 국도 끓였습니다. 이렇게 가리나무로 불을 지피고 매일 아궁이에서 재를 긁어내서 거름으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정구지(솔. 부추)밭에 뿌리면 정구지가 잘 자랐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리나무를 아끼시느라 신문지나 박스를 찢어서 불쏘시개로 사용했습니다. 저도 주말마다 집에 다니러 갈 때마다 박스를 실고 갔습니다. 박스는 불이 잘 붙지 않지만 찢어서 불을 붙이면 불이 잘 붙습니다. 마굿간을 치우면서 박스에 찢어진 박스종이가 담긴 박스가 여러 박스가 있었습니다. 아끼시느라 소마굿간에 차곡차곡 쌓아 놓으셨습니다. 구판장에 재활용품을 모으는 곳에다 갔다 놓았습니다. 구판장 아저씨께서 왜 이렇게 박스를 찢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제 기억으로 1990년도인가 입식부엌으로 바뀌면서 가스렌지를 사용했고, 난방도 기름보일러로 바꿨습니다. 할머니방만 구들방이어서 찬바람이 불면 늘 군불을 때서 온돌방을 뜨끈뜨끈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비닐 장판이 아닌 하드보드라고 딱딱하고 두꺼운 종이 장판입니다. 비닐 장판은 구들장이 뜨거우면 늘어나고 까맣게 타기도 하는데 하드보드는 아무리 구들장이 뜨거워도 50년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멀쩡합니다. 겨울이 오기전에 기다란 대나무 끝에 지푸라기를 묶어서 구들을 뜷었습니다. 불기가 잘 통하라고 구들밑을 청소를 한 셈이지요. 오직 자그마한 할머니방만 불을 지피는 방이었습니다. 사랑방 아궁이에 왕겨포대와 콤바인 포대, 크고 작은 포대로 여러개 가리나무를 담아서 보관하셨습니다. 머슴들이 사라지면서 가리나무를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랑방 아궁이에 쌓아 놓은 가리나무는 아마 30년이 훨씬 넘은 듯 합니다. 진즉부터 치워야지?했는데 오래된 가리나무이고 워난 많아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불쏘시개는 쓸 일이 없고 가져가서 텃밭에 생강 심은 곳이랑 덮어줄려고 했습니다. 오늘 제 텃밭 창고에서 왕겨포대 6개를 가지고 갔습니다. 나무가지도 몇 다발이 있었습니다. 나무가지는 좀이 슬어서 대부분 썩었더군요. 아궁이 앞을 치우고 아궁이에 있는 가리나무를 담았던 마대포대, 콤바인포대, 왕겨포대, 두꺼운 비료포대 등은 다 삭았더군요. 그래도 가리나무는 차곡차곡 쌓아놓아서 제가 가지고 간 왕겨포대 6개를 다 담았습니다. 사랑방 부엌에 오래 보관해서 먼지가 수북했습니다. 마스크 코 부분이 까맣더군요. 아직도 6포대는 더 될 것 같습니다. 어제 3포대만 실고와서 생강밭에 덮고 참깨고랑에 뿌렸습니다. 고랑에 뿌리면 풀도 덜 나고 썩으면 거름도 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도 실어다 고랑에 뿌릴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아끼시느라 쌓아 놓았던 가리나무를 자식인 저는 밭에 거름으로 쓰고 있네요. 오늘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더 부모님께서 아끼면서 절약이 몸에 밴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올해 97세이신 아버지께서도 모자나 파리채 등을 걸려고 벼름박에 못을 박으실 때도 그 흔한 새 못을 박으신 일이 없었습니다. 새 못을 아끼시느라 꼬부라진 못을 반듯하게 펴서 녹슨 부분을 대나무를 잘라 끼워서 기둥에 박았습니다. 이번에 마굿간을 치우는데 끝이 다 달은 괭이며 호미, 곡괭이, 쇠스랑 등 농기구가 수십개나 나오더군요. 옛날 사과는 나무상자에 담았습니다. 오늘 사과상자에 福 자가 그려진 옛날 그릇 아시죠? 하얀 색깔에 파란줄이 있고 가운데 福자가 쓰여진 중발과 대접, 초록색 접시가 한상자 있더군요. 너무 눈에 익어서 밥 먹을 때 쓸려고 몇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요즘 주부들이 선호하는 영국산 덴비나 미국산 코렐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더 단단하고 멎저 보였습니다. 어제 어버이날에 밭고랑에 가리나무를 깔면서 6년전에 먼 세상으로 가신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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