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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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익산이돈우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

12월의 플랫폼에 들어서면 유난히
숫자 관념에 예민해집니다
이별의 연인처럼 22 23 24......31
자꾸만 달력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 해 한 해
냉큼 나이만 꿀꺽 삼키는것이
못내 죄스러운 탓이겠지요

하루하루
감사의 마음과 한 줌의 겸손만 챙겼더라도
이보다는 훨씬
어깨가 가벼웠을 텐데 말입니다

오는 해에는
이웃에게 건강과 함박웃음
한 바가지만
선물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홀로 떠있는 섬과 같습니다
못난 섬
멀리 내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추억 속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풍성한 기쁨속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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