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 참여글
경기김포행복농장
2년차 초보농부 ·
사랑하는 가을아 잘 가거라🌈

코발트색으로 수놓인 하늘
펼쳐진 양떼 구름
옹기종기 모여서 빛을 발하는 순간
청춘의 시린 가을이 훅
가슴 후 비파며 들어와 앉는다

하늘 한번 올려보고
줄줄이 엮인 고구마 두번 들여보고
고구마 두 이랑 캐며 도대체
몇번을 쉬어 했던가
마냥 젊디 젊은 마음
영원할 줄 알았지
내 생각이랑 아랑곳 없이 고개 들며
숨 쉬는 휴식
어느새 걸쳐진
어깨로 내려앉은 세월의 무게에
고구마 줍기 놀이에 빠진 아낙네
해거름 뒤안길 하고 이슬이 영접하며
부딪히는 잔 속에 아쉬운 가을가을을 서서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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