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색으로 수놓인 하늘 펼쳐진 양떼 구름 옹기종기 모여서 빛을 발하는 순간 청춘의 시린 가을이 훅 가슴 후 비파며 들어와 앉는다
하늘 한번 올려보고 줄줄이 엮인 고구마 두번 들여보고 고구마 두 이랑 캐며 도대체 몇번을 쉬어 했던가 마냥 젊디 젊은 마음 영원할 줄 알았지 내 생각이랑 아랑곳 없이 고개 들며 숨 쉬는 휴식 어느새 걸쳐진 어깨로 내려앉은 세월의 무게에 고구마 줍기 놀이에 빠진 아낙네 해거름 뒤안길 하고 이슬이 영접하며 부딪히는 잔 속에 아쉬운 가을가을을 서서히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