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 참여글
충북청주오충민
마늘

씨마늘 소독하고
흙에 살충제 넣고
한 쪽씩 정성껏 밭이랑에 묻었다
두툼한 햇볕짚에
푹신한 왕겨이불 덮어주었다

동지섣달 긴긴밤
초승달 벗삼아 외로움 길들이고
칼바람도 견디고
진눈깨비도 먹고
꽃샘추위도 이기고
가끔은 종종걸음 치는 들쥐발길에 놀라고
삼사월엔 풋마늘로
오뉴월엔 통마늘로 자랐다

여기저기 부름받아
으뜸 식재료 차지하니
아픔이 매웠으나
봉긋이 채워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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