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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익산이돈우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 오 광 수/시인 -
경기연천김옥자
공감 합니다
비우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요?
내려다 보고 살아야 되는데 눈은 자꾸 올려다 보게 지네요
경북성주풀잎사랑
5도2촌 어쩌다 농부❤·
마음에 와 닿는 시 예요.
비우자고.
내려놓자고
수없이 되뇌이지만
맘하나 다스리는게
얼마나 버거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