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심은 배추가 싱싱하게 자랐다. 어릴 때 약을 한번 치고 이엠 두번 주었다. 가을에 자전거타다가 넘어져 갈비뼈 두 개가 골절되어 배추 묶을 시간이 없었다. 2주일전에 영하로 내려간다하여 몽땅 뽑아 50포기 정도를 내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 보냈다. 무도 크기가 적당하여 일부는 저장하고 일부는 급식소에 보냈다. 당근은 여름 장마에 뿌리가 썩어서 방치해두었더니 재생하여 뿌리가 괴상하게 번졌다. 흙을 씻어내고 썰어서 찜기로 쪄서 먹으니 향기가 좋았다.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농작물 하나하나가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