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농사 경력 자랑하기

내 농사 경력 자랑하기 · 참여
충남당진이미옥
벼 재배 20여 년차 ·
1996년, 당시 21% 정기예탁금을 중도 해지 하고, 처음 1,211평 답 한 필지를 매입하곤, 참 기쁜 마음에, 영어강사를 하느라 출근해야 함에도, 논에 가서 물 들어오는 곳에 제초제가 씻겼는지 풀이 자라 있는 걸 보고. 직접 들어가 손으로 풀을 제거하곤, 민감한 피부에 빨갛게 발진, 그대로 출근해서 수업했어요!
두 번째, 지금까지 벼를 재배하고 있는 답 3,833평 세 필지 매입할 당시에는 주변에 매물로 나오는 논들은 언니들만 사니, 점점 '현수막이라도 띄울까?' 하고 있던 중 전 전이장님과 둘째 형부의 소개로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남쪽 아래 농로 변의 논 한 필지가 좀 낮았는데, 퇴수로 정비하시는 토목 사장님께 세 차례나 부탁드려 높게 매립하여 서로 윈윈하는 일에 그 해, 볍씨를 발아시켜 비료분사기로 뿌려 심었다가(직파)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으니, 많은 피들을 제거하느라, 비오고 흐린 날 맨발로 들어가 물놀이 한다 생각하며 농작업하곤, 그해 풍작으로 2,300 정도 수매했었습니다.
대농들에 비하면 적은 액수지만, 아이들 교육비로 쓸 수 있어 감사했어요!
2016년, 저렴한 농지로 더 매입코자 알아보던 중 지금 사는 집과 인연이 되어 한 템포 쉬었습니다.
막내의 고입 시점에서 매입하려던 것을 늦춰 대입시기에 또 따라 움직이려다, 이웃 나라로 유학하는 덕분에 소득을 올리는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벼 수매는 가까운 정미소, 동생네와 함께 몰아서 수매도 했고, 농협 RPC에도 했습니다. 화물차 운임이 들지만 가까운 정미소는 시간과 인력이 여유롭고, 먼 두 곳엔, 가격이나 다른 메리트가 있습니다.
1996년 매입했던 한 필지가 물류쎈터 부지로 정해져 부득이 매도와 잡종지 매입이 있었지만, 지대가 너무 낮고 돌 섞인 흙으로 일부 매립이 되어 있었고, 십 년간 서울 분이 소유주고 관리 되지 않고 있었기에, 땅을 평지로 고르기만 하려던 중, 중기사장님의 권유로 높이 매립하려던 차에 물류로 많은 흙이 들어가게 되니, 중도에 중단된 상태입니다.
4월 중 매립 마치고 5월 벼농사 지으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지금은 돌도 있고 논두렁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농사일에 익숙하지 않은 채로 2십 여 년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벼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술술 풀리는 일은 풀리는 대로, 막히면 막히는 대로, '더 큰 뜻이 있으려니', 하며 마음 내려놓습니다.
팜모닝의 의도와는 좀 다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흙 감사히 받겠습니다!
충북옥천문진용(해오름달)
17년차 임업인·
무서울 정도의 열정입니다.
그런 열정이면 모든것을 다 이룰수 있을 겁니다.
화이팅!


충북청주백경
행복한 농부·
표현도 시원하게 하시네요.
과정 과정마다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즐거움으로 승화시키시는 것도 흙의 푸근함을 닮으셨네요.
막히면 막히는 대로, 풀리면 풀리는 대로... 농사도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해야 건강한 먹거리가 될 듯 합니다.
"농사경력 자랑"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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