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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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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
가을 들판에서
아버지의 손길이 머무는 곳마다
노란 벼가 고개를 숙이네요.
새벽 공기를 가르며 묵묵히 걷던 그 길,
당신의 발자국 따라 가을이 열렸습니다.
굽은 허리, 거친 손끝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담겼을까요.
우리는 그저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 살지만,
그 뒤엔 당신의 수고가 흐르고 있음을 압니다.
아버지,
가을은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매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0-11T07:40:2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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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
어머니의 손길 따라 흙을 만지면
가을 들판에 따뜻한 숨결이 스며드네
낮게 뜨는 해 아래, 묵묵한 그 손끝에서
한 알 한 알, 사랑이 피어나네
땀으로 적신 벼 이삭을 쓸어내며
어머니는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네
긴 세월의 인내가 가을빛으로 물들어
그 품에 고요히, 풍년의 기쁨이 안기네
2024-10-09T06:12:3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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