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자유게시판
나는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농사일은 그다지 많이하지 못하고 시늉만 또 건성으로 배웠었고 아버님이 할때마다 잔소리나 꾸중때문에 늘 하는일이 빨리 대충 대충하는식으로 하였었어요.
그런데 하루는 아버님이 밭에 풀을 뽑으면서 이놈의 풀들이 정말 무섭다고 하시는 말씀에 어린생각에 그까짓 풀이 뭐가 무서울까 하며 속으로 낫으로 연한풀들은 잘도 베어지는데 하며 아버님의 말을 비웃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내가 은퇴후 농사일을 아버지의 십분의 일도 하지 못하는데 정말 무더운 여름에 자라나는 풀들이야말로 끔찍하다 못해 몸서리가 쳐집니다.수북히 자란 풀을 보며 내밭인데도 뱀나올 정도로 웃자란 풀을 나무대기로 휘휘 치면서 밭에 들어가면서 아버님의 그말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가르쳐주셨던 농사일을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풀이 무섭다던 아버님을 비웃었던 내자신이 부끄럽고 아버님께 새삼 죄송하네요.
아부지 그래도 열심히 배우면서 하니까 너무 걱정마셔요.그리고 아버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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