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유병구
경북 영천시
농부에 꿈
동녘 검붉은 피 뭉치
만물의 심장 휘갈기면
산속 새떼들 벌떡 일어나
동트는 들녘으로 내달린다
겨울바람 봄바람
얼싸안고 춤추는 2월 끝자락
나무들 봄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해님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서산마루에 걸터앉으면
들녘에 찍바구리 산비둘기 까마귀 까치
산속 둥지 속으로 날아간다
농부의 지친 몸
눈까풀에 어둠이 내리면
몸 타래에 감겨진
수억만 가닥 햇살을 풀어
날개 옷 짠다
농부의 꿈에게 날개 옷 입혀
내일을 향하여 날아오른다
*햇살은 선으로 되어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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