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길
박병일
아침에 눈 뜨면 그림자가 없어야 한다. 호미가 없으면 초승달 따다가 만들어야 하고 삽이 없으면 반달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바가지가 없으면 북두칠성을 따와야 하고 내일 날씨를 알려면 별빛이 반짝이는 횟수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분무기는 등에서 떨어지면 안 되고 밭고랑은 축지법으로 단숨에 건너가야 한다. 발자국 소리에 잡초는 죽고 작물이 자란다.
작물의 운명은 나의 운명이고 나의 운명은 하늘의 것이라 작물은 하늘의 것에 잘 따른다.
농부는 하늘과 땅의 이치를 잘 파악하여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면 안 된다.
,농업은 천하지 인본이라,
항상 가슴에 품고 벅찬 즐거움으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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