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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과 60% 생산했는데…안동·청송 등 재배지 초토화

김정석 2025. 3. 28. 13:50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하면 한 사과밭에 산불이 붙어 피해가 난 모습. 사과나무 밑동이 까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김정석 기자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 대부분은 사과 주산지로 꼽히는 곳들이다. 안동과 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 3만3788㏊ 중 약 60%인 2만46㏊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도 지난해 전체 사과 생산량 46만t 중 경북이 28만6000t(62.2%)로 압도적으로 큰 비중입니다.


사과 주산지 휩쓸고 지나간 산불

경북 북부지역 중에서도 가장 사과 재배면적이 넓은 안동은 이번 산불로 큰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은 주변 산림이 시커멓게 불타 있었습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난 25일 오후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동해안에 있는 영덕까지 치달을 때 그 경로 한가운데 있었던 탓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산불에 타버린 사과가 쌓여 있다. 김정석 기자

솔숲 사이에 위치해 있던 사과밭은 언뜻 보기에는 바닥에 푸른 잡목도 어느 정도 살아 있고 나무도 멀쩡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사과나무 대부분의 새순이 탄 모습이었고 상당수 나무들이 밑동 부분이 새카맣게 그을려 있었습니다.
또 솔숲 근처에 세워져 있던 창고, 박스 안에 넣어뒀던 사과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사과나무 인근에 설치된 대형 물탱크도 뜨거운 불길에 엿가락처럼 녹아 있었습니다. 근처 숲에서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 때문에 낙엽 밑에서 하얀 연기가 풀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농장주 조윤진(61)씨는 “이제 사과나무에 새순이 올라오고 1년 농사를 시작하게 되는 시기인데 갑자기 산불이 덮쳤습니다”라며 “사과나무 2000여 그루 중 대부분 새순이 타버려 싹을 틔우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일부는 자랄 것으로 기대하고 물도 주고 농약도 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인근에 설치된 물탱크가 산불에 녹아내린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농장주 조윤진씨가 밭 주변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농장주 조윤진씨가 밭 주변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사과농사 새 시작에 5년 걸려”


인근 마을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황창희(58)씨도 애지중지 키우던 사과나무가 산불에 몽땅 타버렸습니다. 한창 1년 농사를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황씨는 집과 승용차를 모두 잃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산불 피해가 나지 않은 집에 얹혀 지내는 처지가 됐습니다.

황씨는 “사과나무가 모두 타 죽었는데 새로 나무를 심고 기르면 상품 가치가 있는 사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5년이 걸립니다”라며 “월급 받고 사는 회사원도 아니고 5년 동안 아무 소득도 없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지난주에 농협에 대출 받아 산 2600만원짜리 농기계도 다 탔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안동과 청송, 영양 등지에 사과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농민들의 수가 적지 않습니다”라며 “산불 피해로 사과밭과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이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산불에 타버린 사과나무 새순을 농장주가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피해가 없는 일반 새순 모습. 김정석 기자

특히 이맘때는 사과 가격의 안정을 위해 각 지자체가 저품위 사과를 수매하는 시기여서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사과도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올해 농사는 물론 지난해 수확해 둔 사과까지 합쳐 2년치 농사를 한순간에 망치게 된 셈입니다.


과수·가축 피해 집계 시작 못해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현재 산불에 따른 인명과 시설물 피해를 집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과수나 가축 등 피해는 집계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의 산불이 한꺼번에 여러 지역에 걸쳐 발생하면서 당장 급한 것부터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과수 피해를 집계하는 데는 긴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한 후 일주일째인 28일 산림 4만8150㏊ 규모에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를 뛰어넘는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서울 면적(6만523㏊)의 8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경북에서 주택 2221채와 공장 3동, 창고 68동 등을 비롯해 총 2412곳의 시설물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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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의 진주' 제주산 조생양파 본격 출하 시작..."작황 좋아요"

최일신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25.03.26 17:02

가격도 강세...3월 평균 도매가, 작년보다 20%↑
제주산 조생양파 출하가 26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작황도 양호하고 가격도 호조세입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주산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일원에서는 올해 첫 양파 수확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망양파(15kg)로는 전국에서 첫 출하입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한 양파밭에서 농민들이 조생양파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양파는 껍질부터 알맹이까지 영향이 풍부해 '둥근 불로초', '땅속의 진주'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립니다.

비타민, 식이섬유,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 등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심혈관질환, 당뇨, 항암, 변비, 해독에 효과가 큽니다.

이날 출하된 양파는 지난해 8월에 파종된 조생입니다. 조생양파는 서귀포시 대정읍,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제주시 애월읍 등 제주 서부지역에서 재배됩니다. 8월 하순에 파종해 10월 초순 밭에 옮겨심고, 3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수확합니다.
조생양파는 6월에 수확하는 중만생 양파에 비해 단맛이 강하며 식감이 좋아 인기가 더 좋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생양파 출하시기가 1주 가량 늦어졌지만 생육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작년과 달리 양파 알이 둘로 갈라지는 분구 현상도 훨씬 줄어 상품성도 좋습니다. 생산단수는 평년수준(6000㎏/10a)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산 제주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14.4% 감소한 553㏊로 관측됐습니다. 평년에 비하면 6.3% 줄었습니다. 생산량은 지난해(3만3502톤)보다 3.3% 정도 줄어든 3만2409톤으로 예상됩니다.

가격도 호조세입니다. 3월들어 조생양파 도매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3월 평균가격(24일 기준)은 ㎏당 1802원으로 전년 3월 평균(1410원)보다 19.7%, 평년 3월(1410원)보다 27.8% 높다. 올해 1월(1454원), 2월(1559원)에 비해서도 많이 올랐습니다. ㎏당 2000원을 넘길 때도 있습니다.

관건은 정부의 수입물량이 얼마나 풀리느냐입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1~2월 두 달동안 양파 2만2921톤을 50%의 저율관세할당(TRQ)를 적용해 수입했습니다. 이는 평년의 3배 가까운 물량입니다.

제주산 조생양파가 본격 출하를 시작한 가운데 다른 지역의 출하물량과 수입물량까지 풀리면 어느 정도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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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일 만에 한라산 백록담 개방..."설경 펼쳐진 겨울왕국 만끽"
제주방송 정용기

입력 2025. 3. 22. 14:56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이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이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폭설로 설벽까지 만들어져 탐방이 통제됐던 한라산 백록담이 개방됐습니다.

지난 1월 27일 출입이 통제된 지 54일만입니다.

오늘(22일) 한라산 성판악탐방로를 이용한 등산객들은 해발 1500m 진달래밭대피소에 모였다가 오전 9시30분쯤 한라산국립공원 안전요원 등과 백록담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여전히 해발 1600~1900m 구간은 기존 탐방로 표식을 찾지 못할 정도로 눈이 쌓인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탐방객들은 사전에 안전요원이 표시한 유도 로프를 따라갔습니다.

모처럼 정상에 도착한 등산객들은 오랜만에 열린 백록담분화구의 전경을 즐겼습니다.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으로 향하는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으로 향하는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으로 향하는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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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농업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습니다

원종복 전 서산시 벼농사연구회장님

‘직파재배’ 20년…생산비 줄이는 농업에 매진

성낙중 기자

입력 2025.03.21 09:53

벼 직파재배는 직접 본 논에 파종해 농사짓는 방법을 말합니다. 모를 기른 다음 모내기를 하는 이앙재배에 비해서 모판 만들기, 육묘, 모내기 등을 안하기 때문에 생산비를 줄이는 농법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서산시는 20여년전부터 직파재배가 시작된 지역입니다. 그리고 원종복 전 서산시 벼농사연구회장님은 같은 기간 동안 직파재배 연구를 통해 농가의 소득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원종복 회장과 아들 대로 씨
10만평 넘는 면적에서 직파재배 중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 설치와 기계 이앙 없이 논에 직접 볍씨를 뿌리는 방법으로 건답직파, 무논직파, 드론직파로 나뉩니다. 20여년전부터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직파재배는 노동력과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기계이앙의 경우, 10a(300평) 당 10.44시간이 투입되지만, 건답직파와 무논직파는 각각 7.69시간이 소요되고, 드론직파는 5.2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종복 전 서산시 벼농사연구회장님은 국내 벼 직파재배 도입 초창기부터 도전, 다양한 실패를 겪은 끝에 현재는 10만평이 넘는 면적에서 직파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원 회장님은“직파재배는 2005년도부터 한 것 같고, 조류피해와 수량부족 같은 어려움도 겪다가 10여년 전 부터 안정이 된 것 같습니다”라면서 “그 시간 동안 서산에도 직파재배 면적이 30ha를 넘기면서 농가들의 참여가 활발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벼 직파재배에서 건답직파는 마른 논에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방식으로, 4∼5월 파종해 농작업 분산 효과가 있습니다. 무논직파는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젖은 논에 파종하는 방식으로 직파재배 기술 안정성이 높습니다. 드론직파는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물이 있는 논에 드론으로 볍씨를 뿌리는 방식입니다. 원 회장은 이 세 가지 직파 방법을 모두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 회장님은“개인적으로는 벼 재배면적 16만평중에 90% 정도를 직파를 하고 있습니다”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레이저 균평 같은 재배기술하고 코팅방법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고 말했습니다. 그 역시 개인 레이저 균평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산시의 벼 직파재배 연시회
관행재배 대비 87% 수준 생산량 확보

직파재배법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갖고 있는 농사법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건답직파의 경우 비가 올 때 파종이 어렵고, 발아율이 저조하다는 평이 있었고, 흙을 최대한 곱게 갈아야 하는 것이 관건으로 통했습니다.

또, 무논직파는 물속 산소부족으로 발근이 불량하거나 뜸모(입고병)가 발생할 수 있고, 종자가 깊이 심어지지 않아 결실기에 도복 발생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원종복 회장님은 “2021년부터 건답직파 교육을 받았고, 당시 교육하신 교수님이 논의 균평이 안 돼서 실패했다고 해서 균평만 잘 하면 성공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면서 “다시 도전해 첫 해 70~80% 정도 성공했고, 나와 우리 연구회 같은 경우에는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매년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또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우리 논에 와서 보시라고 할 정도로 자신있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원 회장님은 몇 년전 부터는 아들 원대로씨 까지 귀농을 해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농업인들 사이에서도 벼 직파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들 원대로 씨는 “앞으로의 농업은 생산비 절감이 키 포인트인데 벼농사도 인건비와 농자재값 상승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래의 젊은 농업인들의 직파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라면서 “아버지와 나 같은 경우에는 관행적인 재배 대비 87% 정도의 수량이 나오는데, 이 정도면 관행농업 비용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생각합니다” 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8월 원 회장을 포함해 20여명으로 벼 직파재배 협의회를 창립했고, 올해부터 지역 농가에 기술을 전수해 2030년까지 1000㏊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벼 직파재배를 한 논

“30~40대의 젊은 농업인들을 키워내야”

원종복 회장님은 앞으로의 농업은 아들 대로 씨처럼 젊은 농업인들이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 회장님은“우리 세대가 직파재배의 길을 터놓았다면 이제는 자식 세대들이 그 길을 잘 닦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농업이 무너지지 않고 잘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들 원대로 씨 역시 “몇 년간 드론직파, 무논직파, 건답직파를 해봤는데 육묘와 이앙에서 발생하던 노동력과 경영비를 80%까지 줄일 수 있었습니다” 라면서 “그러면서도 일반 이앙과 수량은 큰 차이가 없어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 직파재배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 “여기에 더해 직파재배의 수량이 일반 이앙의 9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연구를 해 볼 생각입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원 회장님은 생산비는 절감하고 품질은 더 높이는 농업을 하고 싶습니다.

벼농사는 기계화로 인해 농사가 수월해졌지만 쌀값이 제자리이고, 농자재 값은 계속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원 회장님은 “지금은 드론으로 20분이면 약을 만평 정도는 줄 수 있고, 트랙터와 컴바인도 자율주행을 할 정도로 세상이 획기적으로 변했습니다”라면서 “그만큼 농사 짓기 편해졌으니 고품질 쌀을 만들어내서 농가들은 돈도 더 벌고, 국민 입맛도 만족시켜주는 농업을 해 나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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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중 기자 gugu0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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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힐링속으로-경북을 걷다] 57. 의성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

기자명 김동현 기자 

 입력 2025.03.18 20:06

 수정 2025.03.19 17: 30

봄의 전령사 황금빛 자태에 상춘객 마음 '심쿵'


춘분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의성 산수유마을에서는 초록빛으로 물든 마늘밭과 황금빛 산수유꽃이 조화를 이루며 봄의 절정을 알리고, 노란 꽃터널을 따라 걷는 방문객들은 자연이 선사하는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활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의성군.

“봄은 노란빛을 타고 옵니다.”

산이 깨어나고, 대지는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3월 중순.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에는 봄을 알리는 노란빛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300년 역사를 품은 3만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온 마을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산수유마을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1116 일원)에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아홉 날 동안 ‘제18회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가 열립니다.

노란 꽃길을 따라 걷고, 꽃잎이 흩날리는 길 위에서 음악과 자연을 느끼는 시간. ‘의성 산수유마을’에서 봄꽃이 수놓은 길을 따라 걸으며 감미로운 음악을 즐기고,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경험하면서 올봄 가장 따뜻하고 특별한 순간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노란 산수유꽃이 춤추는 힐링의 길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슈유마을 안내도. 의성군 제공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산수유마을’.

의성 산수유마을의 역사는 조선 선조 13년(1580)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호조참의를 지낸 노덕래(盧德來)가 이곳에 정착하며, 산과 물이 좋고 풍년이 계속되는 마을이라 해 전풍(全豊)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주민들은 풍병(風病) 치료와 간 건강에 효능이 있는 산수유를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심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산수유 열매를 약재로 판매해 생계를 꾸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을을 대표하는 명물이 됐고, 봄이면 황금빛 꽃물결을 이루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끕니다.

현재 화전리 일대는 총 8㎞ 길이, 6㏊ 면적이 노란 융단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어린나무까지 포함하면 무려 10만 그루에 이르는 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어 ‘산수유의 성지’로 불릴 만합니다.

특히 화전2리(숲실)은 산과 계곡을 따라 산수유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져, 마치 동화 속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숲실(禾谷)은 약 300년 전 최 씨와 조씨가 정착한 곳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다래넝쿨로 덮여 있던 골짜기를 개척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을 곳곳에 자리한 산수유나무들은 긴 세월을 지나며 마을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마을 산책길에서 산수유에 대한 시와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꽃길을 따라 걸으면 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의성군 제공

△ 황금빛 꽃길을 따라 걷는 힐링 트레킹.

봄날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산수유마을 꽃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황금빛 꽃길 트레킹 코스와 전망대 트레킹 코스가 준비돼 있습니다.

산수유 꽃길 트레킹 코스(편도 3.7㎞, 약 1시간 30분 소요)는 복합센터에서 시작해 화전2리 마을회관을 지나 화곡지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담벼락과 돌담을 따라 길을 물들이며, 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어우러져 걷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길을 걷다 보면 ‘할매할배 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 산수유마을에서 열린 꽃맞이 행사를 방문한 상춘객들이 만개한 산수유꽃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의성군 제공

오래전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가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린 후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소원을 빌고 가는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길의 끝자락에는 마을 속 작은 호수, 화곡지가 있습니다.

산수유꽃이 호수에 반사되면서 마치 물 위에서 꽃이 피어난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이른 아침 안개가 피어오를 때면 더욱 신비로운 풍경이 연출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황금빛 장관 (편도 3.5㎞, 약 1시간 30분 소요)

화곡지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등장합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수유마을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온 마을이 노란빛으로 물들어 황금빛 바다를 연상시키며, 멀리 보이는 초록빛 마늘밭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자연이 빚어낸 색의 조화를 선물합니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오상2리는 ‘거북 바위가 있는 마을’로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마늘밭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최근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의성군 제공

△거북마을 오상2리

산수유마을 복합센터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마늘밭 촬영지로 알려진 오상2리 마을이 나옵니다.

오상2리는 최근 마을 만들기 사업이 선정돼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폐방앗간을 철거한 자리에 ‘의성마늘공원’을 조성하고, 마을을 활용한 체험 행사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곳은 또한, ‘노지스마트농업 시범단지’도 조성되면서 전통 농업과 최첨단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농촌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노지스마트농업이란 센서와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해 토양과 기후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농작물 관리 방안을 적용하는 농업 방식입니다. 이곳에서는 의성 대표 특산물인 마늘을 스마트 기술로 재배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혁신적인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제18회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 의성군 제공

△산수유꽃과 함께하는 감성 음악 축제 ‘산수유힐링버스킹’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특별한 음악 공연이 열립니다.

산수유꽃이 만개한 무대에서 감성적인 선율이 울려 퍼지며 봄날의 정취를 더욱 짙게 만듭니다.

22일 버스킹 무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을 겸비한 보컬리스트 알리가 장식합니다. 황금빛 꽃길과 어우러지는 그녀의 목소리는 봄날의 따뜻한 감성을 더욱 짙게 만들 전망입니다.

봄을 부르는 꽃 산수유 봄맞이 가세!. 의성군 제공

23일에는 발라드 신성 황가람이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감성을 전합니다. 그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조화를 이루며, 상춘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9일에는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임태경이 채운다. 그의 무대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하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것입니다.

축제의 마지막날(30일)에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따뜻한 가사로 사랑받는 인디밴드 디에이드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들의 음악은 노란 꽃길과 어우러져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국악 공연, 색소폰 연주, 풍물놀이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무대가 마련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곡지의 잔잔한 호수 위로 비치는 산수유꽃의 반영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며, 자연이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봄의 모습을 선사합니다. 의성군 제공

△체험으로 즐기는 봄…오감을 만족시키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체험과 전시가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습니다.

봄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냉이 캐기 체험은 주말 4일간 선착순으로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직접 봄나물을 채취하며 자연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소원 산수유나무 체험에서는 방문객들이 자신의 소망을 적어 산수유나무에 걸어둘 수 있으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페이스페인팅과 키링 만들기 체험은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됐으며, 산수유꽃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테이블 컬링과 부채 만들기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전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끕니다.

의성문화작품 전시에서는 지역 출신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수유 예술작품 전시에서는 꽃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됩니다.


의성 대표 특산물인 마늘과 다양한 마늘 가공 제품이 전시된 행사 부스. 의성군 제공

△의성 특산물을 만나는 ‘스프링마켓’

산수유꽃을 감상한 후에는 의성의 특산물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의성 농특산물 판매 부스가 운영되며, 의성마늘과 산수유 가공식품을 비롯한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마켓에서는 지역 공예품과 다양한 핸드메이드 상품이 판매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향토 음식 부스가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은 전통 음식을 맛보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울러, 쉼터 공간도 조성돼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노란 산수유꽃길을 따라 즐기는 힐링 라이딩(입선-장영숙-산수유꽃길) 의성군 제공

△체류형 관광객 대상 인센티브 제공 및 교통편의

축제 동안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의성 터미널과 행사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운영됩니다.

주요 시간대에 맞춰 배치되며, 자세한 시간표는 의성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성군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부 단체(여행사)와 개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신청 방법은 의성군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순님은 “군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했습니다”라며 “겨울을 이기고 노랗게 핀 산수유꽃을 만끽하며 추억을 쌓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있는 계곡 주변으로 붉은빛 산수유꽃이 피어나며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봄이 머무는 길, 의성 산수유마을

산수유마을 꽃맞이 축제는 단순한 봄꽃 축제가 아닙니다.

자연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살아 있는 문화 축제입니다. 노란 꽃길을 따라 걷고, 꽃잎이 흩날리는 길 위에서 음악과 자연을 느끼는 시간


춘분의 따스한 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의성 산수유마을에서는 초록빛으로 물든 마늘밭과 황금빛 산수유꽃이 조화를 이루며 봄의 정취를 한층 더합니다

올봄, 의성 산수유마을에서 가장 따뜻하고 특별한 순간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란 산수유꽃이 춤추는 힐링의 길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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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벼 직파재배 교육 : 세종시농업기술센터가 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직파재배 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하여 다양한 기술과 문제 해결 방안을 공유했습니다.
직파재배 기술 소개 : 교육에서는 드론직파, 무논점파 등 다양한 직파재배 기술과 레이저 정밀균평, 종자 철분코팅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직파재배 목표 및 계획 : 올해 직파재배 목표면적 25㏊ 달성을 위해 실습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https://m.news.nate.com/view/20250313n0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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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귀농귀촌인] “애플망고도 국내산이 더 맛있죠”…애플망고 농가 김광일씨 | 디지털농업국내산 애플망고는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하기 때문에 외국산에 견줘 월등한 맛과 품질을 자랑합니다.

그는 "애플망고를 처음 재배하는 농가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물과 비료를 많이 주는 것"이라며 "이는 농장마다 시설과 자연환경·수령이 달라 일반화하기 어려워 스스로 터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수확 첫해인 2023년엔 농사가 잘돼 고품질 애플망고를 3t 수확했습니다.

https://naver.me/FqWnq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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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국에 비 또는 눈…다음주 ‘꽃샘추위’ 찾아옵니다
김규남기자
수정 2025-03-13 13:52

지난 12일 오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자락에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눈을 뚫고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주말에 전국에 비 또는 눈 소식이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인 17일까지 눈이 이어지는 강원 산지에는 대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온은 15일 낮까지 평년보다 높은 봄 날씨를 보입니다, 16일 이후 평년보다 낮아지며 다음주에는 꽃샘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13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15일 남쪽 저기압에 의해 새벽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이날 밤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고, 16일 상층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 전국으로 비 또는 눈이 확대될 것”이라며 “기온이 낮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 산지, 경기 동부를 중심으로 눈이 예상됩니다”라고 예보했습니다. 특히 “17일까지 눈이 이어져 강원 산지에는 대설경보 수준의 많은 눈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우에 따라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쌓이는 구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작은 기온 차이 등에도 눈 내리는 구역이 달라질 변동성이 크고 예측 모델별로 예측 정도도 다릅니다”라며 최신 기상정보 확인을 당부했습니다.
예상 적설량은 15일 전북 동부, 전남 동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 1㎝ 안팎입니다. 같은 날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 5~10㎜, 전북, 광주·전남, 경남권 5㎜ 미만, 제주도 5~30㎜입니다.
다음주 화요일인 18일에는 2차 상층기압골이 남하하며 전국에서 또 한차례의 비 또는 눈이 예상됩니다. 다만 각 예측모델마다 상층기압골의 남하 정도, 지상저기압의 위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저기압의 발달과 위치, 기온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이어 “상층 찬공기의 영향으로 요란한 날씨가 예상되는데, 대설 등 위험 기상이 예상되면 수시 브리핑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온은 15일까지 남쪽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최저 -4~5°C, 최고 9~14°C)보다 2~4°C가량 높아 포근할 전망니다. 다만 큰 일교차로 인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3~8°C도, 낮 최고기온은 11~21°C로 전망된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1~8도, 낮 최고기온은 10~16로 예상된다.
그러나 16일부터는 찬 북쪽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고, 17일 아침기온은 영하권으로 추울 전망이다. 16일 아침 기온은 평년(-4~5°C)과 비슷하지만, 낮 기온은 5~12°C도로 평년(9~14°C)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17~20일 아침 기온은 -5~3°C, 낮 기온은 5~13°C로 평년(최저 -1~6°C, 최고 11~16°C)보다 낮고, 21~23일 아침 기온은 -2~8°C, 낮 기온은 11~19°C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황사는 13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마스크 꼭 챙기세요…‘황사’ 전국 14일까지 영향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1866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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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기후변화 여파…‘육묘장 호황’

2월28일 오전 전남 함평육묘장.
함평육묘장은 전체 1만1570㎡(35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채소·과채류 모종을 전문으로 생산·공급합니다.

이동훈 함평육묘장 상무는 "주문이 몰려서 새벽부터 출근해 차량 2대분 모종을 출하했습니다"라면서 "해마다 이맘때면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쁜데 최근 몇년새 육묘장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령화와 기후변화가 육묘장 이용 수요를 늘렸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https://naver.me/FfeP0r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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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축소 ‘우려가 현실로’

입력2025-03-05 19:05 
수정2025-03-06 08:00

일부 지자체 지원·사업규모 줄여 농가 자부담 늘어나 부담 커져 지방 이양 완료 시기 늦추거나 다시 중앙정부로 환원 고려를

일부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지방 이양 이후 해당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축분 퇴비를 만드는 친환경 자원순환센터 내부 모습.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지방
이양’이 관련 사업 축소나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은 2022년 기초 지방자치단체(시·군·구)로 이양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전환사업 보전금(1130억원)을 5년간 해당 사업 목적으로만 쓸 수 있도록 했지만 2027년 이후엔 예산 사용이 지자체 자율에 맡겨져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을 축소·폐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본지 2월26일자 5면 보도).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0224500621

그런데 최근 지원 비율을 줄이거나 사업 규모를 줄인 기초 지자체 사례가 확인되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충남 홍성군은 올해 유기질비료 지원사업비로 지난해(11억5847만원)보다 15% 감소한 9억8500만원을 책정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충청남도 지원이 올해부터 끊긴 것을 감안하면 실제 사업 규모는 더 큰 규모로 쪼그라든 셈입니다. 이에 따라 한포대당 지원금액은 동일하나 지원 포대 수가 지난해 77만포대에서 올해 65만포대로 줄었습니다.

충남 금산군은 해당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9000만원 감액했다. 포대당 지원금액도 부숙유기질비료 1등급 20㎏들이 한포대당 1500원이던 것이 올해 1180원으로 줄었습니다.

지자체들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성군 관계자는 “올해 유기질비료 신청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농가 지원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산군 측은 “관련 예산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포대당 지원금이 줄어든 것은 행정 착오로 인한 실수”라면서 “다만 지원 물량이 늘어난 만큼 전체적으로 보면 농가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목소리는 다르다. 금산 추부면 일대에서 깻잎농사를 짓는 양인호씨(60)는 “포대당 지원금이 줄어든 만큼 지원받은 포대수가 늘어난다면 다행이지만 적은 수량을 신청한 농가는 그렇지 못하니 자부담 금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금산지역 농협 관계자는 “현재 비료가 각 농가에 배부되고 있는데 농가는 아직 정산 전이라 (관련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산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 이후 농가에서 자부담 금액이 늘어난 것을 알게되면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지자체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보환 천안 아우내농협 조합장은 “지자체 이양을 반대한 이유가 지자체별로 재정이 건전한 곳과 열악한 곳 편차가 생기기 때문인데 지금 국비(전환사업 보전금)가 있는데도 이런 혼란이 발생했다는 건 큰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업 자체가 존립 위험에 빠졌다고 지적합니다. 류제수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지자체 재정상태에 따라 지원 금액과 규모가 들쑥날쑥하면 대다수가 영세업체인 유기질비료산업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생산이 불안정해지면 피해는 농가가 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농업계에서는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을 다시 중앙정부로 환원시키거나 지방 이양 완료시기라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도길 농협 친환경자원순환전국협의회장(경북 경산 용성농협 조합장님)은 “가축분퇴비를 지원하는 지자체는 대부분 재정자립도가 낮은 편이라 전환사업 보전금이 끊기는 2027년이 되면 피해가 불 보듯 뻔합니다”라면서 “확실한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지방 이양 유보기간을 기존 2026년에서 2031년으로 5년 더 연장하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목소리를 낼 것입닏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산=김민지 기자, 윤슬기 기자

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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