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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과 60% 생산했는데…안동·청송 등 재배지 초토화

김정석 2025. 3. 28. 13:50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하면 한 사과밭에 산불이 붙어 피해가 난 모습. 사과나무 밑동이 까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김정석 기자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 대부분은 사과 주산지로 꼽히는 곳들이다. 안동과 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 3만3788㏊ 중 약 60%인 2만46㏊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도 지난해 전체 사과 생산량 46만t 중 경북이 28만6000t(62.2%)로 압도적으로 큰 비중입니다.


사과 주산지 휩쓸고 지나간 산불

경북 북부지역 중에서도 가장 사과 재배면적이 넓은 안동은 이번 산불로 큰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은 주변 산림이 시커멓게 불타 있었습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난 25일 오후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동해안에 있는 영덕까지 치달을 때 그 경로 한가운데 있었던 탓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산불에 타버린 사과가 쌓여 있다. 김정석 기자

솔숲 사이에 위치해 있던 사과밭은 언뜻 보기에는 바닥에 푸른 잡목도 어느 정도 살아 있고 나무도 멀쩡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사과나무 대부분의 새순이 탄 모습이었고 상당수 나무들이 밑동 부분이 새카맣게 그을려 있었습니다.
또 솔숲 근처에 세워져 있던 창고, 박스 안에 넣어뒀던 사과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사과나무 인근에 설치된 대형 물탱크도 뜨거운 불길에 엿가락처럼 녹아 있었습니다. 근처 숲에서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 때문에 낙엽 밑에서 하얀 연기가 풀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농장주 조윤진(61)씨는 “이제 사과나무에 새순이 올라오고 1년 농사를 시작하게 되는 시기인데 갑자기 산불이 덮쳤습니다”라며 “사과나무 2000여 그루 중 대부분 새순이 타버려 싹을 틔우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일부는 자랄 것으로 기대하고 물도 주고 농약도 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인근에 설치된 물탱크가 산불에 녹아내린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농장주 조윤진씨가 밭 주변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농장주 조윤진씨가 밭 주변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사과농사 새 시작에 5년 걸려”


인근 마을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황창희(58)씨도 애지중지 키우던 사과나무가 산불에 몽땅 타버렸습니다. 한창 1년 농사를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황씨는 집과 승용차를 모두 잃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산불 피해가 나지 않은 집에 얹혀 지내는 처지가 됐습니다.

황씨는 “사과나무가 모두 타 죽었는데 새로 나무를 심고 기르면 상품 가치가 있는 사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5년이 걸립니다”라며 “월급 받고 사는 회사원도 아니고 5년 동안 아무 소득도 없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지난주에 농협에 대출 받아 산 2600만원짜리 농기계도 다 탔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안동과 청송, 영양 등지에 사과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농민들의 수가 적지 않습니다”라며 “산불 피해로 사과밭과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이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밭에서 산불에 타버린 사과나무 새순을 농장주가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피해가 없는 일반 새순 모습. 김정석 기자

특히 이맘때는 사과 가격의 안정을 위해 각 지자체가 저품위 사과를 수매하는 시기여서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사과도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올해 농사는 물론 지난해 수확해 둔 사과까지 합쳐 2년치 농사를 한순간에 망치게 된 셈입니다.


과수·가축 피해 집계 시작 못해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현재 산불에 따른 인명과 시설물 피해를 집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과수나 가축 등 피해는 집계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의 산불이 한꺼번에 여러 지역에 걸쳐 발생하면서 당장 급한 것부터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과수 피해를 집계하는 데는 긴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한 후 일주일째인 28일 산림 4만8150㏊ 규모에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를 뛰어넘는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서울 면적(6만523㏊)의 8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경북에서 주택 2221채와 공장 3동, 창고 68동 등을 비롯해 총 2412곳의 시설물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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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의 진주' 제주산 조생양파 본격 출하 시작..."작황 좋아요"

최일신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25.03.26 17:02

가격도 강세...3월 평균 도매가, 작년보다 20%↑
제주산 조생양파 출하가 26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작황도 양호하고 가격도 호조세입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주산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일원에서는 올해 첫 양파 수확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망양파(15kg)로는 전국에서 첫 출하입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한 양파밭에서 농민들이 조생양파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양파는 껍질부터 알맹이까지 영향이 풍부해 '둥근 불로초', '땅속의 진주'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립니다.

비타민, 식이섬유,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 등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심혈관질환, 당뇨, 항암, 변비, 해독에 효과가 큽니다.

이날 출하된 양파는 지난해 8월에 파종된 조생입니다. 조생양파는 서귀포시 대정읍,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제주시 애월읍 등 제주 서부지역에서 재배됩니다. 8월 하순에 파종해 10월 초순 밭에 옮겨심고, 3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수확합니다.
조생양파는 6월에 수확하는 중만생 양파에 비해 단맛이 강하며 식감이 좋아 인기가 더 좋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생양파 출하시기가 1주 가량 늦어졌지만 생육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작년과 달리 양파 알이 둘로 갈라지는 분구 현상도 훨씬 줄어 상품성도 좋습니다. 생산단수는 평년수준(6000㎏/10a)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산 제주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14.4% 감소한 553㏊로 관측됐습니다. 평년에 비하면 6.3% 줄었습니다. 생산량은 지난해(3만3502톤)보다 3.3% 정도 줄어든 3만2409톤으로 예상됩니다.

가격도 호조세입니다. 3월들어 조생양파 도매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3월 평균가격(24일 기준)은 ㎏당 1802원으로 전년 3월 평균(1410원)보다 19.7%, 평년 3월(1410원)보다 27.8% 높다. 올해 1월(1454원), 2월(1559원)에 비해서도 많이 올랐습니다. ㎏당 2000원을 넘길 때도 있습니다.

관건은 정부의 수입물량이 얼마나 풀리느냐입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1~2월 두 달동안 양파 2만2921톤을 50%의 저율관세할당(TRQ)를 적용해 수입했습니다. 이는 평년의 3배 가까운 물량입니다.

제주산 조생양파가 본격 출하를 시작한 가운데 다른 지역의 출하물량과 수입물량까지 풀리면 어느 정도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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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일 만에 한라산 백록담 개방..."설경 펼쳐진 겨울왕국 만끽"
제주방송 정용기

입력 2025. 3. 22. 14:56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이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이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폭설로 설벽까지 만들어져 탐방이 통제됐던 한라산 백록담이 개방됐습니다.

지난 1월 27일 출입이 통제된 지 54일만입니다.

오늘(22일) 한라산 성판악탐방로를 이용한 등산객들은 해발 1500m 진달래밭대피소에 모였다가 오전 9시30분쯤 한라산국립공원 안전요원 등과 백록담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여전히 해발 1600~1900m 구간은 기존 탐방로 표식을 찾지 못할 정도로 눈이 쌓인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탐방객들은 사전에 안전요원이 표시한 유도 로프를 따라갔습니다.

모처럼 정상에 도착한 등산객들은 오랜만에 열린 백록담분화구의 전경을 즐겼습니다.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으로 향하는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으로 향하는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재개방된 한라산 백록담으로 향하는 탐방객 모습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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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작물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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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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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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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거주

경력

10 ~ 20년 미만경력

재배 면적

300 ~ 1,500평 미만 규모로 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