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자유게시판
며칠째 비가와서 복숭아밭에 전지작업도 못하고
지난해 농사지은마늘 열심히 까고있네요.
명절에 시누이들 까서 드렸더니 활짝웃으며 고맙다고 까느라 시간 많이 걸렸을텐데 주냐며 잘먹겠다고 하시더라구요.저도 마늘까는거 제일싫어 하는데 요즘은 잘까지니 덜지루하더라구요.
어제는 시어머니 요양병원에 모셔두고 집에혼자계신 시아버님의 최애 음식 무밥을 해드렸더니 너무~맛있게 잘먹었다고 좋아하시네요.밥하는 도중에 눈치없는 신랑이 계란좀 삶으라며 냄비에 물이랑 계란을 넣고 가스불에 올려놓고 막걸리를 한병 가져와 아버님 드린다는 핑계?로 물회 한대접이랑 술상을 들고 나가네요.😪
겨우내 추위를 뚫고 올라온 쪽파를 다듬어서 양념장 만들고,김을 구워서 쪽파 데친거랑 무치고, 무생채도 하느라 바쁜데 계란1분뒤에꺼 하기에 끄고 물에담궜지요.좀있으니 가져오라기에 가져다 줬더니 계란은 이렇게 노른자가 살짝덜익게 삶아야 한다며 맛있다네요.
밥상을 차리고는 거실로 들고가자하니 마지못해 일어나서는 상을 같이들고 거실로 나왔어요.무밥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하며 어쩐일로 부드럽게 말을합니다.막걸리의 효과일까요? ㅎ
다좋았는데 다먹고나서 시고모님께서 아버님께 안부전화를 하시며 잡곡밥이랑 나물 드셨냐고 물어보셨나봐요.ㅎㅎ
아버님의 재치있으신 말씀에 양심이 조금은 찔렸어요.ㅋㅋ
무밥 해줘서 먹었어.오늘 참 보름밥먹는 날이지~아녀 무밥이 더 맛있어.
옆에서 제가 슬쩍 웃으며 오셔서 해달라 하셔요~
했더니 손사레를 치시네요.
걱정 하시는 맘은 알지만 옆에서 마음쓰고 챙겨드리는 며느리는 더신경쓰이니 아무말씀 안하시고 그냥 하는 그대로 지켜만 보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장담그는 날이라 메주 씻어놓고 추워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다소 정신없는 글이지만 속은 시원하네요.
이제 시집온지 24년 되었으니 알아서 잘하겠지요.
특별한 날 다챙겨가며 살기에는 포도농사짓는 며느리라는 핑계로 힘이드네요ㅠ
좋아요 16 댓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