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님은 가신지 1년 되셨어요. 제가 머리 종양제거 수술하여 지팡이에 의지하여 걸을 때였는데 가시기 한달 전쯤에 저 보고싶으시다고 당장 서울에 올라오라셔서 그 다음날 뵙고 왔는데 절뚝이며 제대로 못걸으면서도 머리 수술을 했다는 얘기는 숨기고 무릎이 아파서 잘 못걷는다 핑게 댔었지요. 뵙고 내려온 뒤에 중환자실 입원하시고 두번 면회 갔을 때야 눈감고 계신 엄마에게 그제사 수술 후유증으로 잘 못걷는다 말씀드렸지요.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요. 가시기전에 아버지도 자주 꿈에 보이시더니 임종 하실 그 시간에 제 머리속에 아버님과 어머님이 나란히 계시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이는 것 같아 이제는 아버지 손 잡고 잘 가시라 인사드렸어요. 그날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밭에서 풀뽑으며 큰소리로 엉엉 울었지요. 제밭은 산속에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