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다 캐고 났더니 이번에는 논에 올뱅이가 많으니 지금이 적기라면서 승전보 제초입제를 주라고 하네요.
부랴부랴 농협에 가서 제초제와 장화를 사서 논으로 직행하면서 친구한테 도와달라니까, 크크크 바쁘다면서 튕기네요..
그러면서 나보고 논에 들어가서 뿌리고 있으면 지가 오겠다고.....
장화를 신고 두봉을 뜯어 걸쳐메고 논에 들어가니까
발이 빠지고 장화는 벗겨져서 오도가도 못하고 내가 봐도 가관이더군요...
이런 가운데 그 친구가 오더니 하는 말이 니가 고생하는걸 꼭 봐야되서 조금 늦게 왔다면서 장화도 허벅지가 아니고 허리춤에 묶어야 된다고...
내약을 지가 가지고온 모터분사기에 제초제를 넣고
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면서 주는데 그 참 존경 스럽더군요..
남은 약은 내가 논둑에서 주겠다니까 한번 해 보라 네요..
다주고 나서 남은 약도 다 주겠다니까...
모두 준거라고 하길래 그래 벼룩의 간을 내 먹지 그 새에 약 두봉지를 꿍쳤냐고 하니까! 그 친구도 어이가 없는지 껄껄 웃는군요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것도 모두 분사기에 털어 넣었다구 자기는 안 떼 먹는다구...
이래서 힘들지만 웃는거지요..
농사 역시 쉬운거는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화이팅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