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쉬어 가는지 외출을 했는지 알 수 없고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이름모를 산새들의 합창소리만 가득한 곳. 땀으로 샤워하면서도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고추를 보니 고맙기도 하고 언제 다 따나 하는 조바심이 몰려 옵니다. 딸 때 나는 톡톡 소리는 어쩜 이리 듣기 좋을까예. 마치 무더위도 아량곳 하지않고 열일하는 나를 토닥이듯한 멜로디로 들려 옵디다. 그새 외출한 바람도 돌아와선 시원하게 부채질을 해주니 고맙다는 말이 입에서 마구 터집니다. 150주를 이식하여 오늘 최고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무려 45 - 50kg를 수확하였습니다. 두시간반을 하나하나 다 세척하면 낭군님은 옥상에 비치한 소쿠리로 갖다 놓기가 바쁩니다. 4개의 커다란 소쿠리에 부으니 산처럼 우뚝 솟습니다. 옥상엔 붉은 고추가 가득해서 오늘밤 달님도 매운맛에 아마 화가 날지 모르겠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