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환경
벼 종자에 감염된 키다리병균은 벼 종자가 발아하면서 분비하는 영양원을 이용하여 쉽게 증식을 하고 지베렐린을 분비하여 벼의 키다리병을 일으키게 된다.
파종 후 묘상의 온도가 35℃에서 발병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25℃정도에서도 발병이 가능하지만 20℃에서는 병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키다리병균의 생육최적온도가 27~30℃인 반면에 발병 최적온도는 35℃인 것을 볼 때 육묘상의 높은 온도가 모에 영향을 주어 감염되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 준 것으로 보인다.
못자리에서는 토양을 통해 감염된 종자에서 옆의 건전한 종자로 2차 전염이 가능한데 호기성균이기 때문에 밭못자리나 시설육묘 시 쉽게 전파가 가능한 반면 물못자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발병하고 밀파할수록 병 발생이 증가한다.
반면에 이앙 후 본 논에서의 토양을 통한 2차 감염이 보고된 예는 아직 없다.
최고분얼기 이후에 발병한 키다리병은 고사를 하면서 감염된 줄기 잎집에 하옇게 형성된 병원균 포자가 바람에 날려 벼꽃이 피는 시기에 주변의 건전한 포기의 벼꽃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벼알이 여물면서 배 또는 배유까지 포자가 침입하여 균사나 포자 형태로 잠복하게 된다.
병원균 포자는 주로 밤이나 약한 비가 내릴 때 비산을 하게 되는데 24~32℃조건에서 포자형성이 최적으로 이루어지고 20℃ 미만과 35℃ 이상에서는 그 정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증상
키다리병은 육묘기에 키가 정상보다 1.5배 이상 웃자라는 증상을 보인 후 1~2주 이내에 위축되면서 말라 죽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인데 이러한 키다리 증상은 동시에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 파종 후 10일 경부터 발생하여 못자리 전 기간에 걸쳐 발생한다.
또한 병원균이 심하게 감염된 종자의 경우에는 못자리에서 위축 증상을 보이면서 고사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시점에 키다리 증상을 조사하면 외형상 키다리 증상만을 키다리병으로 판단하게 되어 실제 못자리 기간에 발생하는 병 발생량과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도장하는 증상만으로 키다리병을 판단하게 되면 이보다 실제 잠복해 있는 비율이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종자감염이 심하여 거의 100%의 묘에서 발병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도장묘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묘가 웃자라면서 1본엽과 2본엽의 사이가 45° 이상 벌어지거나 2본엽 또는 3본엽이 출현하지 않는 것이 키다리병이다.
또한 일반 도장묘의 경우에는 모판에서 묘를 한주씩 뽑게 되면 벼 줄기와 종자가 함께 뽑히지만 키다리병의 경우에는 벼 줄기와 종자가 쉽게 분리되면서 뽑히는 특징을 보인다.
모내기 후 논에서는 못자리에서 키다리 증상을 보인 벼는 10일 이내에 바로 고사를 하고, 벼가 분얼을 하면서 키다리 증상이 나타나는데 새롭게 키다리 증상을 보인 2~3주 후부터 줄기 잎집에 균사층과 포자가 하얗게 형성되면서 마디는 담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흔히 위쪽의 마디에서 기근이 나오고 심한 경우에는 전체 포기가 말라 죽는다.
최고분얼기 이후에 발병할 경우 품종에 따라서는 키다리 증상을 보이지 않아도 잎이 연녹색으로 변하면서 줄기가 고사하기도 하고 키가 큰 상태로 출수기까지 유지하다가 제대로 출수하지 못하고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
수잉기에 발병된 포기는 거의 출수가 되지 않으며, 출수가 되더라도 잘 여물지 않아 포기당 이삭수가 줄어드는 것이 수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인이 된다.
분얼이 적고 마디는 담갈색으로 변하며, 흔히 위쪽의 마디에서 기근이 나오고 출수가 되지 않고 말라죽는 경우가 많으며, 출수가 된다하더라도 잘 여물지 못한다.
예방법
○ 재배적 방제
- 건전종자를 사용한다.
- 파종전 종자를 염수선하여(비중 1.13, 물 1ℓ, 소금 2.5㎏) 우량종자를 골라 심는다.
- 못자리나 본논 초기에 병에 걸린 병든주는 즉시 제거한다.
○ 종자소독
- 60℃ 10분간 온탕 소독 직후 찬물에 담가 파종한다.
- 등록약제로 종자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