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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
182 명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참여글
매마른 날씨에 잘자라준 내농작물이여 감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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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가을 입니다.
올한해도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자라온 텃밭의 작물들이
농부들의 노고에 선물처럼 예쁘고 탐스럽고 맛난 먹거리들을
온몸으로 내어주는
풍성한가을이 왔어요.
농부들에게는 지금 이 계절이
너무나도 바빠서
부지깽이도 춤을춘다는
가을이지만
잠깐스치고 지나가는 이계절에
바삐움직이던 손과발을 잠시 쉬게하고 이 가을풍경을 조금이라도.
만끽해 보세요
예쁘고 아름다운 풍광들이
농부님들의 주변에.
파노라마처림 펼쳐져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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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모종 심고나니 무우씨를 파종했다

파아란 여린새싹 모가지가 힘이없어 옆으로가우뚱 노오란 무우떡잎이 땅속을헤짚고 금가루같이 눈부시다

올해김장 부푼가슴에 일손을노았더니 노랑나비 흰나비 배추골 무우골 내려앉더니 애벌래 시집보낸날

눈이침침 청벌래는 배추색깔이라 분간이 안간다

몇일이 지나니 청구더기 구물구물 이잡듯이 잡아내도 나비는 숨박꼭질 지새끼애지중지 배추 잎 무우 잎에 숨겨놓는다

무공해 농사는 왜이렇게 힘들까 하루가 멀다하고 배추 잎 무우잎 갉아먹는 청벌래에 한숨과 빠꼼빠꼼한구멍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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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장미

심경자

영롱한 아침 햇살을 머금고 눈부시게 피어나는 수백만송이의 꽃
그 형상은 초록장미였다

얼마나 애타게 만들어 낸 결과인가

가슴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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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생각
조 영운

가을이가 주는 풍성함에
우리 대왕감 너
넉넉히도 컷구나..
곁에 귀찮게
함께 살던 잡풀들

울엄니 살아 생전에는
바리바리 호미 들고
말끔히 정리 되어
보기에도 좋투만..

잘 커 준 너만 보면
울어무이 생각에
코 끝 시큰거려
자꾸만 눈물이 피잉 돈다.

엄니~ 올해도 대풍야요.
헌데,
어찌하여 제 가슴은
뭉클하다 못해
당신만 그린답디까?

첫 서리 내리면 한알 한알
당신 생각 하면서
소중히 결실 하겠습니다.
편안히 내려 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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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은 맑아지고
봄 여름 자라온 곡식이 결실을
맺으며 이마에 주름진 농부의
마음을 기쁘게 전해주는 가을
흘러 내린 땀의 댓가라 부르는
가을 고된일도 잊어버리고
웃음으로 보내는 농부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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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녁에서

달리던 차창으로 보이는 황금들판
그어느 부지런한 농부의 작품인가

알알이 빈틈없이 앙다문 줄기만큼
마음은 여느해보다 큰 부자가 됐으리

마시던 커피잔을 들여다보다 생각하니
아마도 저 나락도 그언젠가는
자신의 향을 내고 싶으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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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앙상한 팔로 참 잘 견뎠구나
인고의 날들이 지나고 갸냘픈 팔에 새옷을 입었고
때때옷으로 갈아 입을때 많은 사람들에게 큰 선물주고 다시 앙상한 팔로 돌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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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와 나

몇해 전 너를 만나
온갖 정성다해 키워봤지..

첫 겨울에 얼어 죽을까 내복을 입히고
첫 긴긴 장마에 뿌리 썩을까 골골이 물 퍼내며

눈치빠른 너란 나무는
심은지 세해째만에 내게 단맛을 안겼어

효라는것을 배우기나 했었는지
4년째인 올해 너는
빈곤한 내주머니와 통장에 직장다닐무렵의 기쁨을 줬고
어느새 나는 너를 연금 처럼 의지하게 될것같다.
너의 가시로 나를 지켜라.
너의 열매로 나의 걱정을 다 내다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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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한알먹으니 달콤하고 떫은맛

무덥고 가뭄덥쳐 고염나무 고달파도

시름은 거름되어 보석이 영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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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하늘은
높아만 가고
고추잠자리가 수확을
알려주려 오는 가을에

지난 무더위는 추억으로
기온차 심한 계절
농민들의 건강도 함께
무르익어가는 시월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힘든 지난 여름 대신해
풍성한 가을을 주옵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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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을에는. 단풍구경가고파도
을ㅡ을큰한 맘이커도
농ㅡ농부님들에 수확하는. 기쁨이. 더크기에
부ㅡ부자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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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을 튀워 줘.
경남 진주시 백옥란

상추, 배추, 무,
시금치, 겨울초
땅파고 뿌렸는데
턱 괴고 기다려도
웬일이니?

때 늦을까
또 뿌렸지만
웬걸
띄엄띄엄으로는
안돼

또 뿌리고 물 주니
세번만에 방긋
아가들아 반갑다
시원한 이 가을에
잘 키워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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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힘들었니?
백옥란

애기들아
목마르고 배고파도
잘 견뎠구나.

미련퉁이
고집쟁이
원망도 많았지?

다른 밭 애기들은
금비에 자동급수, 살충제
잘도 커는데

퇴비만 먹어라며
땅이 마르면
물도 어쩌다가

은퇴 이후
내 손안의 친환경식재
작심하고 시작한 일

지난 여름은 왜 그리 무덟니?
땀으로 목욕하고
매일 물주는 일

너도 힘들었지?
지난 여름 날씨
나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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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뼈도 녹을 것 같던 여름은 갔다 가을은 수확의 결실로 그 여름을 보냈다 그리고 가을은 정말 수고 많이 했다고 나에게 위로를
보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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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농사)
유난히 더운여름
땀구멍 팍팍 열려 얼굴에 비오듯 줄줄
아버지 아파 눈에서 눈물 줄줄
논에도 가서 벼 약주며 땀줄줄
밭에도 가서 고추.오이.가지.호박 따오며 땀줄줄

더운땀 흘리며 논이고 밭이고 바삐 뛰다니던 그날 그날지나 가을온
풍요로운 추석날
아버지가 끝내 먼곳으로 가신9월
슬플겨를 없이 49제 지내는 시점

가을을 시작하는 벼수확
요번 벼수확은 눈물반 슬픔반 기쁨의 벼수확 만감의 교차점
아버지 제사이자 벼수확날 여기저기
슬플겨를없이 뛰어다니겠지
이번 가을농사는 많이 남는 날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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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거둘것도 없다

넓고 넓은 황금벌판 눈으로 봤을땐 그저 평화롭고 좋게만 느껴지지만
그속엔 농부의 땀과 얼이 깃든 작품입니다

한알의 밀알은 나의 양식이 되었고 지인과 교제시 좋은 선물이 되고 나의 자랑거리가 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년에도 난 씨앗을 뿌릴거예요

무엇이든 결과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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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 설렁설렁 시~원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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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는 언제 수확하나요?
처음 해봐서요.
말리고 터는것까지 알려주세요.
참고로 하우스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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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농사 팜님들께

가을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데

자리깔아주니
자꾸 쓰고 싶으요

풍요로운
축복의 계절

건강한 먹거리먹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가을같은 인생길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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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을날
을: 을씨년스런 늦가을에
농: 농사지은것중 들깨털기가
제일 힘들어서
사: 사먹기로 했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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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인생은 가을처럼 살거라.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날씨처럼.
세차지도 더디지도 않은 바람처럼.
그렇게 한결같고 변함없이 살면 좋겠다.

딸아.
인생은 가을의 벼처럼 살거라.
반짝이지 않아도 번쩍이는 황금색 벼처럼.
이삭을 많이 품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볏대처럼.
힘이 있고 아는 것이 많아도 고개를 숙이며 겸손하고 소박하게 살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네 부모의 인생.
사랑으로 모든 것을 내어주고
태어난 곳에 다시 베어져 뉘어지더라도.

가을 추숫날 풍성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으로 소풍온 길을
여한 없이 되돌아 갈수 있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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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못들어가고
비는오지않고
들깨모종은 서로비좁다고난리다
들깨심을밭에 아내와 구덩이를팟다
아내는 모종심을 구덩이파며 오른쪽눈 실핏줄이터졌다
덩어리흙부수며 왼쪽눈실팃줄이터졌다
비료뿌리고 물통짊어지고들깨모종심었다
아내하는말
요즘 우리같이힘들게 농사지은사람없을텐데..아내입이뾰토롱하다
그리고 이틀뒤비가왔다
이놈의 일기예보

수고끝에 잘영글었다
오늘 아내와 들깨를베었다
여보 ..응
들깨 잘 영글고 많이달렸네
그러게
나는정년퇴직후 3년차농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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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찬기운이 식은땀을 식혀
식혀주는 오후 테이블위에
갓따온 감 대추 삶은밤을올려
놓고 따뜻한 커피한잔 행복을
마신다 부지깽이도 일할려고
굼틀되는계절에 모처럼만의
여유 머리는 희끗희끗 손에지문
은다지워지고 손발엔 온통 상처
만 남아 지난날을이야기하내
이젠 숨이차서 일꺼리를 보고도
외면하는데 가을은저만치 가고
있네 어쩌랴 이것이 세월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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