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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김천숲속의사나이
귀농 12년차 열심히소·
산골 노부부에 작품이예요
강아지 예방주사 놔주로
같따가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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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김천혁이네농원
샤인포도 초보농사꾼·
아름답고 경치좋은곳 김천에 살고계시는 두 노부부는 더 아름답습니다
충남공주심수연
팽나무 3년차·
산골 노부부님의 작품이
소재도. 자연스런 배치도
꾸밈이 없는 소박함도
정말 예술이네요
마지막 사진속 솥에서는
메주콩만 끓이셨을까~!!!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올려주신 선생님 덕분에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꾹벅꾸벅~!!

경북김천박종숙
넘 이뿌네요
경북김천나는주말농민
김천어디세요
충남부여베루시카
곱게 늙쟈 제발🌱🌱·
왜 너무 멋지네유🤩👍👍
전남무안민들레
저희 부모님도 ㅜ.ㅜ 제가 꿈을.. 멋지네유.~♡~♡
전북완주전북 완주 김승일
널린 나무토막쳐서 잘 활용하셨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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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부부가 피워 놓은 꽃 ♡ 들여 문 계절의 끝. 까만 하늘을 뚫고 얼굴을 내민 달님이 비춰주는 초저녁 길을 따라 노란 달빛을 머리에 인 노부부가 봄이 먼저 도착해 있는 우동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여기 우동 두 그릇만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가져다 드릴께요" 아직도 연분홍 순정을 간직해서인지 두 손을 꼭 잡고 들어온 노부부의 주문에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만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우왕좌왕하는 가게 안 풍경 속에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서 오시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들어있었는데요. "제가 가져다 드릴건데..... 손님이 갑자기 몰려와서 정신이 없네요." 혼자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사는 그 모습조차도 그저 부러울 뿐이라며... 싱긋이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던 노부부 앞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 두 그릇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테이블 사이로 드문드문 앉은 손님들에게도 음식을 가져다주는 바쁜 손놀림을 보며 "임자도 기억나지 우리도 젊을 때 돈가스집 하면서 저렇게 바빴던 거?" "그럼요 마치 어제 일 같구만요." 노부부는 모든 날 모든 기억들이 추억이 되어진 자리를 기쁨으로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들로 도란도란 깨를 볶고 계셨는데요. 고생은 되었지만 아등바등 바쁘게 살던 그때의 추억들을 우둥 국물에 넣어 드시고 난 노부부가 계산대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국물이 참 시원하고 좋네요." 두 손 꼭 쥔 사랑으로 황혼에 기울어 멀어지는 두 분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서서 바라보던 주인아주머니는 "에고.... 내 정신 좀 봐...." 노부부가 앉았던 자리의 그릇들을 치우러 서둘러 다가가더니 탁자에 놓인 무언가에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다음에 와서 먹을 땐 머리카락이 없으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라고 쓰여진 메모지 안에는 가느다란 머리카락 한 올이 들어 있었습니다. 마음이 피울 수 있는 배려 꽃 한 송이와 함께..... * 노자규의 골목이야기 * https://youtu.be/AqYiqxDVMak?si=GyKcWr9552aZXf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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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 점 악착같이 장사를 했기에​, 자식 넷 ​보란 듯 키워 시집장가 보내고 나니​ 이제 애써 열심히 할 것도​ 가꿀 것도 없는 나이가 돼버린 게​ 조금은 억울하지만, ​ 사놓은 건물에서 나오는 달세로 ​여유 있게 살고 있던 노부부가​ ​ 새벽안개 짙게 드리운 거리를 ​가방 두 개를 끌고 걸어 나오더니, 고속버스 ​터미널 대합실 귀퉁이에 앉아 ​초조한 눈빛으로 사방을 살핍니다 “여보...​ 큰아들네로 먼저 갑시다“ 멍울진​ 거리를 달려가는 버스를 타고 ​ 도착한 곳은 큰 아들이 있는 ​대전에 한 아파트 앞이었는데... "아니..​아버지 어머니​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세요?" ​ "물이나 한잔 다오" 바람 길 숭숭 난 가슴을​ 먼저 열어 보인 건 엄마였는데요​ “네 아버지 고향 친구​ 준태아저씨 너도 알거다“ “준태아저씨가 뭐 어쨌다고요?” “네 아버지가 망한 준태아저씨​ 보증을 써주는 바람에​ 우리집도 경매로 넘어가 버렸지 뭐냐 "​ “그럼 이제 어떡하실 거예요?“ 며느리가 차려온 술상에 ​막걸리 몇 모금으로​ 지친 설움을 적셔나가던 아버지는 ​어렵게 입을 엽니다 “큰애야...​ 이 년 전에 병원 넓힌다고 빌려 간​ 일억 원을 돌려주면 안되니..?“ “그 말씀은 ​병원문을 닫으라는 소리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하세요 ...“ "니네 집에 있기도 그렇고 ​당장 오갈 데가 없어서 그래“ “아무튼 그 돈은 지금 갚을 수가 없으니 그렇게 아세요“ “그럼 우린 어떡하냐“ “그건 처신 잘 못한 아버지 문제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할 말을 다했다는 듯​ 문을 닫고 출근을 해버리는​ 아들의 뒷모습 에 배어든 서러움을​ 지우기 위해 남은 술 두어 잔을 연거푸 들이 킨 아버지는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아내 얼굴 조차 바라보지 못합니다 자식 일이라면 빗장 열어​ 부는 바람이 되어 주고픈 게​ 부모의 마음이란 걸 몰라주는 ​큰아들 내외와 목말라가는 일주일이 흐른 어느 날 밤 “그러면 이대로 계속 지내자는 거예요?” “갈 데가 없다는데 난들 어떡해” “시골에서 ​넓게 사는 둘째 아들 집도 있으니​ 그쪽으로 가시는 게 어떠냐며 ​당신이 말 좀 해 봐요“ 아들과 며느리의 ​싸우는 듯한 투박한 음성이 들려오고​ 연이어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아버지 어머니....​ 순천에 있는 형석네에 가 계시는 건 어때요?" ​더 이상 ​할 말은 눈물이라 침묵으로 하고픈 말을 전한 아버지는​ 집을 떠나온 그날과 같은 길을 ​짙은 어둠을 뚫고 나서고 있었습니다 “ 형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그래 어쩌다가 늘그막에 ​이런 엄한 꼴을 당하셨데요“ “너희에게 면목이 없구나” “내 집이라 생각하시고 편히 계세요" 과수원을 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살갑게 노부부를 맞이해주는 걸 보며​ 자식 하난 잘 키웠다며​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시간도 잠시, 농번기 농사일 때문에​ 마음보다 몸이 먼저 지쳐버린 노부부는 ​ 고단했는지 늦잠을 자고 있을 때​ ​ 거실에서는 아들과 며느리의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는데 “여보.. ​ 아버님이 큰애 아파트 계약할 때 빌린 돈 달라고 하면 없다고 하세요" 서로 필요로 하는 가치가 있을 때​ 이루어지는 관계에서​ 가족 이라는 것도 예외일 수 없다는​ 슬픈 현실을 또 한 번 느끼며​ 아픔으로 견디다 일어난 다음날도 자식에게 좋은 일이​ 부모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땀방울 마를 날 없이 일손을 거들고 있었습니다​ “농촌에서 일손이 귀한데​ 김 여사네는 든든한 ​일꾼 둘이나 구했으니 좋겠슈.. “이번 농번기만 끝나면 ​다른 자식들한테 가라고 해야죠“ 며느리가 ​이웃 사람이랑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부부는, 한 번도 ​가족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느낌을 눈물로 애써 지우고는 다음 날​ 몸 둘 곳 없는 새벽이슬을 친구삼아​ 달이 적셔놓은 길을 나섭니다 비틀어진​ 마음과 마음 사이에 베어 든​ 자식들에 대한 배신감으 로​ 살얼음이 낀 처지를 한탄하며​ 대합실에 앉은 노부부는, 3년 전 ​결혼한 막둥이 아들이 낳은 ​갓난 손자가 보고 싶어서인지​ 강릉행 열차에 몸을 싣고 달려왔지만 노부부는​ 아파트 벨을 누르지 않고​ 계단에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만 있더니​ 더 깊어져 가는 슬픔에​ 힘없이 일어나 내려오고 마는데 (아기가 자고 있으니 ​벨을 누르지 말아 주세요) 라고 ​현관문에 써 붙인 종이를 보고​ 차마 벨을 누르지 못한 노부부는​ 숨소리 조차 내지 못할 그 곳보다는 “정선이한테 연락 한번 해보구려” “예전엔 하루가 멀다고 전화가 오더니​ 서너 달 전부턴 아예 연락 도 없고​ 전화해도 받질 않더라고요“ 서러움을 ​뉘인 젖은 꽃잎이 되어​ 역전 대합실에서 쪽잠을 자야만 하는 토하지 못한 묵은 마음을 지우려 ​내키지않는 딸의 아파트 벨을 ​눌러대 보지만 띵똥….띵똥.... 아무리 눌러봐도​ 열리지 않는 문만 쳐다보다​ 쓸쓸한 마음으로 뒤돌아 서려는 그때​, 앞집의 현관문이 열리더니 "지금 그집엔 아무도 없는데​ 왜그러시죠?“ "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여기사는 사람이 제 여식이구먼요“ 앞집 여자가 전해준 이야기를 듣고​ 택시를 타고​ 한걸음에 달려온 곳은 병원이었고​ 묻고 물어 겨우 찾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노부부는, 링거병에 ​의지해 잠들어 있는 딸을 보고 ​꼬꾸라지듯 달려드는 허기진 눈에서 떨어지는 ​까닭 잃은 눈물만이 그 이유를 묻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니 이것아​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했어야지“​ “엄마 아버지 걱정할까봐...“. “우린 그런 것도 모르고...“ “저 때문에 ​두 분께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병원 옥상 공원에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은 어문달을 바라보며 세월에 씻어도 까맣게 묻어나는 아픔을 ​애닳게 바라만 볼 뿐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일이..” “한푼도 보태준 게 없는 네게 와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게 면목이 없구나“ “제가​ 두 분 거처할 곳을 알아볼 테니까​ 불편하겠지만 일단 제집에 가서​ 지내세요“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자식들과의 과거의 추억에서​ 힘을 얻으며 살아 온 한평생이​ 그저 ​ 원망스럽기만 했지만 자식은​ 부모를 가진 적도 없었으니까. 자식이 ​우릴 버렸다고 생각지 말자며... 그날 밤​ 남은 해 끝자락에 걸린​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이야기로​ 딸과 이별을 한​ 노부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딸의 집이 아닌, 예전에 자신들이 살던 집이었습니다 이제 “자식들 마음 다 알았으니​ 이제 영감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6개월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자식들 속 마음을 알기 위해 길을 나섰던 노부부는 잊혀짐보다 더 가슴 아픈 게​ 버려짐 같다며, 지는 노을에 비친 막걸리 한잔에​ 해묵은 설움을 토해내더니, 자식도​ 그저 좋은 남일 뿐이라는 세상​ 떠도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줄을 몰랐다며 ​“자식 한번 앉은 자리엔​ 백 년 동안 풀도 안 자란다잖아요 종점에 와 봐야 알게 되는 게​ 인생이라더니만..“ 비가오면 ​부엌에 있는 온갖 그릇 다 가져와​ 떨어지는 빗물을 받쳐가며, 밥술에 ​반찬 서로 얹어주는 행복으로​ 복닥거리며 모여 살던 그날을 ​그리워하다 어쩌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선 자식들 속 마음을 알기위해 길을 나섰던 노부부는 가진 재산 전부를​ 가장 늦게까지 사랑해 줄 사람이​ 부모란 걸 모르는 자식들 대신​, 가진 재산 전부를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기부하고, 멀어진 자리에​ 쉬어가는 바람이 전하는 말들이​ 나 뒹굴고 있었습니다 피보다 진한 건​ 돈이었다며… ​ <실어온 글 "노자규의 골목이야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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