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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서울 불광동 주부님께서 왕매실 20kg을 주문하셨습니다. 정성스럽게 골라골라 최소 36mm이상 되는것만으로 23kg 담아 배송해 드렸습니다. 배송중 증발하는 수분까지 계산해 넉넉한 양을 드렸죠. 다음날 전화가 왔네요. 화를 내시면서 크기가 작다. 이런건 동네 마트에서 사면 9,000원이면 산다. 기타 등등... 한참을 통화했습니다. 얼마나 더 큰 매실을 원하시는지. 정년퇴직하고 귀농해서 매실농사를 11년 이어오고 있지만 이런 클레임은 처음입니다. 물론 소비자입장에서는 무슨말이라도 하겠지만... 거리라도 가까우면 당장 달려가 동네마트에서 9,000원에 파는 매실하고 비교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생물이 아니라면 당장 반품하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농업인들은 소비자들이 믿어주는만큼 그 믿음에 마음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인답니다. 너무 그렇게 몰아붙이는건 아니다 싶습니다. 아직까지 매실을 1년에 1톤이상 판매하면서 이렇게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은적이 없어 황당하기만 합니다. 결론은 지금까지 해온 인터넷판매는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 1도 없이 시작한 전원생활이었기에 지인들끼리 나눠먹고 나머지 가락시장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그날 가락시장에서 35,500원 경매받았습니다. 한사람의 말한마디가 또다른 한사람의 길을 바꿔주네요. 생산자와 소비자는 서로 윈윈하는 사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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