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소방 고향 친구들에게
牛步 徐成烈
여보시게
샘소방 회원들
나이 칠십 후반을 달리면
그냥 친구일세
어제 보이다가
떠나는게 인생이라면
자주 만나지 못해도
소식이나 전하며 살자
진솔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어릴 때 발가벗고
물놀이 하던 친구 아니던가
살아 있다는 것
별거 아니네
숨 한 번 들어 마시고
다시 뱉어내지 못하면 가는 것
젊을 때
온 세상이 내 것 인냥
휘 젓고 다녔지만
그 기백은 사라진 지 오래
세상살이 힘들 때
말 한마디 없어도
옆에서 손 꼭 잡아주는
친구로 살자
우리의 마음밭에
추억의 씨앗을 심어
상큼하고 싱그러운
옛날의 향기를 맡아보자
여보시게 친구들
산다는 것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고개 내밀고 환한 웃음으로
샘소방에서 소식 전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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