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저 혼자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순창으로 고사리를 꺽으러 다녔습니다.
집에서 50k거리랍니다.
제가 40대 때부터 매년마다 네다섯차례는 다녔습니다.
저희는 4번의 제사와 두번의 차례, 시제, 그리고 육개장을 끓이기도 해서 3근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봄철 고사리가 날 때는 고사리를 꺽으러 아내랑 김밥을 준비해서 순창, 임실, 진안쪽으로 다녔습니다.
근데 요즘 진안과 임실은 산입구에 커다란 플랭카드가 있습니다.
"산나물 채취금지. 고발조치함"이렇게요.
이것을 보곤 쉽게 들어가지 못합니다.
시골에 갈 때는 동네 뒷산으로 한바뀌 돌곤 합니다.
고사리는 있는 곳만 있거든요.
고사리를 꺽으러 다닐 때 고사리가 눈에 보이면 재미있고 힘들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고사리가 보이지 않으면 힘이 빠집니다.
옛날에는 한번 나가면 생고사리로 10k 이상도 꺽을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해 스승의날에 늦고사리를 배낭으로 가득 꺽어 집에와서 저울에 올려보니 15k가 넘더군요.
그래도 말리면 실같은 고사리가 많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재배한 고사리 한관(4k)을 사서 삶아 말리면 한근이 나옵니다.
휴일에 서둘러서 가도 승용차가 몇대가 길옆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고사리가 있을만한 곳은 정말 반지르하게 길이 나 있습니다.
거의 제 또래는 별로 없고 정말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올해도 두번째 그 곳으로 고사리를 꺽으러 갔습니다.
오늘이 휴일인데도 차량도 한대도 없고 고사리를 채취하는 사람도 한명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물론 산에 숲이 울창해져서 고사리가 없기도 하고,
가시덩쿨이 많아서 고사리 꺽기가 힘든답니다.
요즘은 산에 명감나무랑 가시나무들이 많이 자라 숲이 많이 우거져서 고사리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청바지나 두꺼운 바지를 입지 않으면 정강이를 가시에 많이 찔립니다.
또 멪돼지가 산소 붕분을 망가 뜨린 것을 보면 꽤 큰 멪돼지가 있는 것 같아서 혼자는 조금 망설여 지기도 합니다.
또 왔다갔다 기름값 따지면 그냥 편하게 사먹는것이 가성비가 있겠지요.
운동삼아 산에 다니면서 취나물이랑 고사리를 조금씩 채취한다 생각하면서 다니곤 했습니다.
그런데 30여년 전에 고사리를 꺽으러 다녔던 사람들이 지금은 고령이 되어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실거고 움직이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60세가 넘는 분들이 이제는 90세가 훨씬 넘는 나이가 되니까 운전도 그렇고 쉽게 나서기가 쉽지 않아서 사람들이 적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연세드신 분들께서 차량운전도 그렇고,
가파른 가시넝쿨이 있는 산을 다니기엔 힘들어서 산에 고사리를 꺽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까?생각합니다.
마을 주민들께서도 별로 다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산아래 마을에도 고사리를 꺽으러 다닐만한 체력을 가지신 분들이 별로 없으시거든요.
젊은이들이 고사리를 꺽으러는 다니지 않거든요.
저도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요?
생각하면서 씨익 웃어봅니다.
제 생각이지만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시골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께서 고추밭을 만들고 계시더군요.
한켠에는 모자리를 할려고 논에 물을 가두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옛날에는 못자리를 하고 바로 볍씨를 뿌렸는데,
지금은 정부에서 지원된 황토같은 흙으로 모판상자에 흙을 담고 볍씨를 뿌려서 따뜻하게 보온재로 덮어 싹을 틔워 못자리로 옮긴답니다.
또 하우스에 앵글로 만든 상자에 차곡차곡 아파트같이 쌓아서 모를 키우기도 하더군요.
기계화가 되어서 거의 대부분이 연세드신 분들이어서 도움이 많이된 것 같습니다.
요즘 며칠은 초여름 날씨였습니다.
초여름 같은 날씨라 냇가에 텐트를 치고 가족끼리 노니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고향 부모님 일손을 좀 도와드리면 참 좋지 않을까요?
페붘에서 옛날 드라마에서 훈훈한 아주머니 역할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탈렌드 김혜자씨의 동영상 내용입니다.
제 나이 이른 중반에 접어 들다보니
이제사 마음속에 와 닿는 이야기라 제 이야기랑 같이 올려드립니다.
이것만은 기억해 놔
"등가교환"(等價交換)
나의 귀중한 뭔가를 희생하지 않으면 얻을 수가 없다.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건 없다.
제가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시간의 귀중함을 알 때는
벌써 다 지나 가버리고 다음이예요.
근데 누구한테나 공평한 거기 때문에 원망할 수 없어요.
시간은 확 가버려요.
가기전에 주어진 이 청춘을 잘 붙을어야 돼요.
너무 기가 막히게 가버리 거든요.
꼭 지난 다음에 안다는 거
가버린 다음에야
소중한 걸 안다는게 참 안타깝지만
나만 그런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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