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서 서 있던 마지막 계절 겨울도 이미 가 버렸다. 아직은 겨울 이라고 나무끄트머리 가지위에 데롱데롱 메달린 새벽바람에 날선 서릿발이 아름답다. 노크도 없이 정상에 올라서니 놀란 고라니 한 마리가 자리를 양보한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월과 나이는 내 젊음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져만 간다. 더 멀어지기 전에 어디 한곳이라도 더 가야 하겠고 더 봐야 하겠고 더 만나야 하겠다. 여행은 언제나 옳다. 어디든 떠나옴은 설레여서 좋고 새로워서 좋고 수다가 있어서 참 좋다 아~~ 비박 아~~ 야간 산 꼭데기 비박!! 이 얼마만인가 닫혔던 가슴이 열리고 나잘난 사람들 누가‘관종’ 아니랄 까봐 한밤중 산 꼭데기 서도 저마다 잘 났다 한다. 뭐든 어떠하리 이곳 하늘아래 첫 동네에서 웃음꽃 피니 한겨울 산속도 마냥 따듯하다. 겨울 산행이 좋은 점은, 높은곳에 올라 사방을 관망 하기에 좋다. 그러고 보니 뭔가가 좀 비이기는 하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