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기상하여 일기예보를 본다. 작업복으로 무장하고 우비를 입고 내 새끼들이 밤새 안녕한지 순찰을 돈다. 모두들 무탈한데, 콩들이 지난밤 비바람에 쓰러져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예초기에 밥을 먹이고 시동을 걸어 등에 지고 콩의 허리를 사정없이 잘라낸다. 순지르기를 하니 바로 섰다. 작업을 끝내고 들어오니 빗줄기가 세차다. 절묘하게 시간차 공격으로 콩 순지르기를 마쳤다. 비에 젖은 우비를 벗고 땀에 젖은 작업복을 벗고 찬물에 몸을 담그니 시원하다. 열난 몸을 식히기위해 베란다에 나와 선풍기를 트니, 마님이 정성껏 끓여 주는 차 한잔에 행복을 느끼는 아침! 낙수물 소리와 전기줄에 앉은 참새 한마리가 나를 반긴다. 존경하는 농부님 여러분! 오늘도 건강과 함께 즐거운 날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