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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우리들 이야기 = 60
♡ 나를 찾지 마라 내 아들아! ♡

나를 찾지 마라 내 아들아!
명절때 친가에 오고 싶다고 하지마라.
처가가 좋으면 처가에 가고
그냥 연휴니 맘껏 놀거라.

이 엄마는 그동안 명절이면
허리 빠지게 일했다
그래서 지금은 놀러가고 싶다.

평생을 끼고 살았는데
뭘 자꾸 보여주려 하느냐.
그냥 한달에 한번
아니 두달에 한번이면 족하다.
니들끼리 알콩달콩 잼나게 살거라.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 처와 싸웠다고 내집에 오지마라.
너희 집은
네 마누라가 있는 그곳이다.

깨끗이 치워놓은 내 거실에
너 한번 왔다가면 정리조차 힘들다.
나 이제는 물건이 한곳에 있는
그런걸 느끼며 살고 싶다.

부부가 살면서 싸울때도 있지.
하지만 둘이서 해결하고
영~ 갈곳없으면 처가로 가거라.
그곳에서 불편함을 겪어야
네집이 얼마나 좋은지 알꺼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결혼했으면
마누라가 해주는 밥이 모래알이어도
마누라가 한 반찬이 입에 맞지 않아도
투덜대지 말고 먹거라.

30평생을 네 입에 맞는
밥과 반찬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제발 우리도 신혼처럼 살게 해다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이 엄마는 니들 키우면서
직장도 다녔고 돈벌었다.
내가 낳은 자식은
내가 돌보는 게 맞다.

그래야 자식을 함부로 키우면
안된다는 것도
그 책임이 얼마나 큰지도 알거다.

그러니
니들이 좋아서 만든 자식을
나한테 넘기지 마라.
또한 처가에도 안된다.

처가 부모 역시
힘들게 자식 키웠으리라.
잠깐 여행을 가고 싶다면
그때는 봐주마.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가 선택한 마누라의 흠을
이 엄마한테 와서 말하지 마라.
그건 네 얼굴에 침뱉기다
네가 선택했잖니?

부부는 평생을 맞춰가며 사는 거다.
네 마누라는 네가 좋기만 하겠냐?
이 어미를 욕먹이지 말아라.

아들놈을 이따구로 키웠다는 말
너 때문에 욕먹는 거
초딩 때 끝났다고 생각한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허황된 생각을 갖지 마라.
사업을 하고 싶거든
사업 종자돈을 모은 다음에 하거라.

내꺼 니꺼 그건 분명히 하자.
내가 니 엄마지만
나도 내인생이 있고 내 생활이 있다.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하니
너도 네가정을 잘 이끌어 가거라.

아들아 아내를 울리지마라!
네 아내를 울리는 것은
이 어미를 울리는 것과 같다.

이 엄마가 어찌 살았는지
그걸 기억한다면 감히
네 아내를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들아 장모님께 잘하거라.
딸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시린 그런 게 딸이다.
너도 딸을 낳아보면 안다.

그러니 네마누라를 키워준
그분께 진정으로 잘하거라.

너희가 무소식으로 살아주면
그게 나의 행복이다.

@넷에서 담아온 글 입니다
강원영월강원사랑주필남
바쁘게사는주말농부·
저는지금 강원도집은 비워두고 안산에서 6시에 일어나 10분거리 사위.딸집에와서 손주등교시키고 출근합니다.
둘째손주랑 딸은 조리원에
6일퇴원합니다.
심장박동이 60%(100%기준) 뚜렷한이유가없어 검사중~
검사할때마다 년차쓰고 같이갈수있는 회사에 늘감사드리고 오늘 신랑하고 강원도 고추심으로 갑니다.
(퇴근해서 손주하교시키고
7시아빠한데 인계해주고))
6일 안산으로와요. 9.10예약된 병원으로 또검사가요.
강원영월강원사랑주필남
바쁘게사는주말농부·
이렇게 할수있음에 감사하고 손주보는 재미외 덕분에 화목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살고있습니다.
모임에서4.5.6 울릉도 다녀오기로 예약되었었는데 병원에서 신랑이 위험하니 가지말라네요~
여행사 수수료물고 취소하구요~ㅠ
6명의 여행취소에 미안하고 마음편하지 않은데 신랑앞에 티도 몬내겠네요~ㅠ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아유 우짜노 나도 돌봐주워야 하는 나이에 일하랴 손주봐주랴 언제 나에게 휴가를 줄수 있는지 50.60.70대는 우리들은 정말 날 돌골세도 없이 혹사시킵니다
힘내세요
우리 다음생에는
좀 편한시대에 태여나자구요
대전서구낙엽교목류21691
무대포 반쪽농부·
대단 하시네요. 시련은 곧 끝날겁니다. 하루빨리 평온한 날이 오시길 기원 합니다.
충북단양김정술
귀농 십년차 어설푼농부·
결혼한지 3개월된 아들이 내일 온다는데 오지말라 해야 할까요?
보고파서 그말은 못 할것 같아요 ㅎㅎ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ㅋ 무조건 오면 좋지요
전북완주금동이네
오뚜기·
오면 반갑죠
빨리 가면
더 반갑지요
인천연수가인 5362
답변 고수
주말농부 10년차·
글이 너무 맘에들어 쎄벼 갑니다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ㅋ 저두 쎄벼왔어욤 ㅋ
경기안성까마구
손녀5살..둘째 태어나서 딸은 조리원에~ 친정엄마인 내가 다섯살손녀보는데 지쳐요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상대하려면 체력 길러야합니다 ㅎ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축하드립니다
요즘
아이 안 낳는데
경사놨네요
경기이천이천3대농부출석왕
답변 고수
열심히 노력하면 기쁨이·
현실이 다가 옵니다.
그래서 하루가 너무 아깝네요.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요즘은 제사도 안지내는걸로 가는쪽 저 주위에 명절날 제사 없애버리고 해외 놀러감 저희집은 딸 셋 아버지 43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제사 지내드리고 있답니다 ^^♡
충북옥천귀연
25년차포도복숭아농부·
한동안 바빠 못들어오다 오늘 들어와보니 최순님글에 울다 옷다
혼자서 끄덕이기도 하고 참이제 나이를 먹어가나봅니다.아직 결혼한 자식은 없어서 그런지3주만에 온 아들이 복숭아밭 소독하고 왔는데 자고 있기에 장화신은 발을 후다닥 벗고 뛰어들어와 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들왔네~~혼자말 했더니 눈을 뜨더니 베시시 웃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마음같아선 와락 끌어안고싶은데 다큰아들은 멋쩍은가 봅니다ㅎ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아들 얼마나 든든합니까 ㅋ
경남진주부유단감11776
공감합니다
년에 몇번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ㅎ
저는 딸.아들 둘인데 딸이 아이셋을 낳고 키워도 10년동안 2번 봐 줬네요
셋째 낳을때 000 하고 이름 부르면 네네 선생님 하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5일 봐주고
봄 방학때 5일 봐 주었네요
아들은 미국에 사니 손주 봐달라고 안하겠죠 ㅎ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요즘 부모님 순위 일등은 전화안하고 안찾아 오는 분이래요 ㅋ 저 주위에손주 봐주는 님들이 가장 힘들어 합니다
경남진주재건하자
아줌마인지 할머니 인지 궁궁해 지네요
다른 의미는 없고
글 내용이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평범한 일상
의 이야기지만 공감이
가고 부모의 마음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반갑습니다
저에 글은 아님니다
공감 가는 글이라
퍼 왔답니다
경남함안농촌사랑
정직하게 살자!·
정말 효녀들 맞습니다
진주시장님 께서는
분명 효녀상을 내려야 겠습니다!
경남진주최순
답변 고수
수줍게 웃으며 ㅋ
충남금산영숙
밭은 내놀이터·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이네요.
전남고흥들깨6781
정말공감이 가는글입니다 감사하게 잘읽어습니다
행복하세요!
경북구미선영~~
농사초보 인생도 초보·
격하게 공감합니다 😊😁😊
충남당진이병남
귀농 19년차 쌀부자·
주옥 같은 글이네욤..ㅋㅋ 감사합니다
전남담양영산강
퇴직후 귀농·
좋은 글입니다
나이들어 공감할수있는 주옥같은 글입니다.
경기시흥김종원목사
귀농7년차 목회자·
우리의 인생 정확히 알게하심 감사합니다.
인천강화강화초보농부
많은 뜻이 담겨있네요.공감도하고 아쉽기도 하고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건강들 하세요.
전남고흥강성심
꾸준히노력하는자성공한다·
우리시대가 정말 불쌍하고 안쓰러운 시대인것 같아요
입가에 미소가 가는 글 잘봤습니다
경기양평참깨20346
정말 멋진글이네요
젊은분들 필독하구 실행에옮기면 좋겠습니다^^
경남진주김종운
60평생 아들둘하고 살고있는데 결혼해서 보네고싶은데 짝이없네요
경남진주김종운
저와 똑같은생각이네요 우리도 그렇게 살고싶어요 여행도 다니면서
대전서구낙엽교목류21691
무대포 반쪽농부·
지당하신 말씀이오나 엄마들은 이렇게 못한다요.
경기동두천안호식
너무나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대구북구배윤환
공감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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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58 ♡ 아들의 일기장 ♡ 할머니 때문에 부모가 자주 싸우는 것을 어린 아들이 보았습니다. "여보,, 이젠 정말 어머님하고는 같이 못 살겠어요." 엄마의 쇳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리고 나면, "그러면 어떻게 하오. 당신이 참고 살아야지." 아버지의 궁색하신 말씀도 이제는 귀에 익숙해졌습니다. " 여보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어머니가 묵으실 방 하나를 따로 얻어서 내보내 드리는 것이 어때요?" 엄마의 새로운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면 남들이 불효자라고 모두들 흉 볼 텐데 괜찮겠어? "아니, 남의 흉이 무슨 문제에요! 우선 당장 내 집안이 편해야지." 그런 일이 일어난 며칠 후 할머니께서 혼자 방을 얻어 이사하시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이사 중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년은 공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이사 하느라 바쁜데 넌 뭘 그렇게 적고 있니?" 하며 소리를 치던 엄마는 아들이 적고 있는 공책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냄비 하나, 전기담요 하나, 전기밥솥 하나, 헌 옷장...' 소년의 어머니는 이상하게 생각되어 물었습니다. "너 그런 것을 왜 적고 있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그때 소년은 엄마의 소리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이 다음에 엄마가 할머니처럼 늙으면 혼자 내보낼 때 챙겨 드릴 이삿짐 품목을 잊지 않으려고 적어놓는 중이에요." 어린 아들의 이 놀라운 말에 엄마는 그만 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엄마는 이사를 하려던 할머니의 이삿짐을 도로 다 풀어 놓고, 그 날부터 할머니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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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야원.가기.전날밤.엄마가.아들에게 쓴.편지 아들아.결혼할때 부모.모시는.여자.택하지.말아라 너는.엄마랑.살고.싶겠지만 엄마 는.이제.너를.벗어나 엄마가 .아닌.인간으로.살고싶단다 엄마 한데.효도하는.며느리를.원하지.말아라 너희.효도는.니가.잘사는것이.족하거늘 니.아내가.엄마 흉을보거든 니.속상한거.충분히.이해한다 그러나.그것을.엄마 한데.옮기지는.말아라 엄마도.사람인데.알고.기분.좋겠느냐 모르는게.약이라는거.백번.곱씹고 엄마한데는.옮기지.말아라 아들아.내.사랑하는.아들아 나는.널.배고.낳고.키우기를 평생을.바쳤거늘.널.위해서는.당장 죽어도.서운한게.없거늘 내.아내는.그렀지.않다는걸.조금은 이해하거라.ㅡㅡ 너도 내.장모님을.위해선 내.엄마 만큼.해주진.않챤니.ㅡㅡ 아들아.혹시.어미가.가난하거나 약해지거든.조금은.보태주거라 널.위해.평생을.바친.엄마 이지.않느냐 그것은.아들의.도리가.아니라 사람의.도리지.않겠느냐 독거노인을.위하여.봉사하는.사람도 어미가.가난해지고.약해지거든 자식인.네가돌보지.않는다면 어미는.얼마나.서럽겠느냐 널.위해.희생했다.생각은.않지만 내가.자식을.잘못키웠다는.자책은.들지 않겠니.ㅡㅡ 아들아.내가.멀리있다 할찌라도.명절이나.어미.애비.생일은.좀. 챙겨주면.않되겠니.ㅡㅡ 내생에.한번도.여태까지.잊은적이 그날되면.배아파.낳은.그대로 그느낌.그대로.꿈엔들.잊은적없는데 니.ㅡㅡ아내에게.떠밀지말고 니가.챙겨주면.안되겠니.ㅡㅡ 받고.싶은.욕심이.아니라.잊혀지고.싶지않은 내.어미의.욕심이란다 아들.내.아들아. 내.아내가.이애미.애비에게.효도하길.바란다면.니가.먼저.너희.장모에게.잘하려무나 내가.고른.내.아내.내..고마움을.알고 내게도.잘하지.안겠니.ㅡㅡ 나는.내.아들의.안목을.믿는다. 딸랑이.흔들며.까르륵.웃던.내.아들아 .마음에.속속들이.스며드는.내.아들아 그런데.내.여동생도.그애도.언젠가.시집을 가겠지.그러면.너희.아내와.같은.위치가.되겠겠지.항상.내.아내를.너희.동생과.비교해.보거라.니.여동생이.힘들면.너희.아내도 힘든거란다. 내.아들아.내.피눈물같은.내.아들아 내행복이.너희.행복이.아니라 너희.행복이.아니거늘..혹여.나때문에 너희.가정에.해가.되거든.나를.잊어다오 그건.어미의.모정이.란다 너를.위해.목숨도.아캅지.않을.어미인데 너희.행복을.위해서라면.어떤것도 아깝지.않으리.물론.나도.사람인지라.힘들겄지..그리고.서운하겠지. 그러나.죽음보다.힘들라. 그러나.내.아들아.내가.가정을.이룬후 이애미.애비.이용하지는.말아다오 너희.행복을.위해.한.평생을.바쳐온.부모다 이제는.이애이.애비도.좀.편안히.살고.싶구나.너희.힘든건.너희들이.알아서.살아다오 늙은.애미.애비.이제는.좀.쉬면서.삶을.마감할수있도록.해다오 너희.애미.애비도.부족한게.힘들게.산.인생이란다 그러니.너희.힘든것들은.너희들이.헤쳐나가다오 늙은.애미.애비가.너희.기준에.미치지.못하더라도.그건.살아오면서.미쳐.따라가지못한. 삶의.시간이란걸.너희도.조금.이해해주면 우리도.너희를.이해하기.위해.노력하지.않았니.너희도.우리를.조금만이라도.우리를.이해하기.위해.노력해다오 우리가.하는.쓸데없는.잔소리.너희에겐.들리지도.않은.과치관.너희들.이해가.되.지않을.부분들이.많다는걸.우리도.잘안다 한귀로.듣고.한귀로.흘려다오 우린.그런걸.잘모른단다.아니.모르는거.약이란다.아들아.우리가.원하는건.너희의.행복이란다. 그러나.너희.늙은.애미애비.행복을.침해하진 말아라.손자길러.달라는.말하지.말아라 너보다.더.귀하고.예쁜손자가.매일.보고.싶은.손자들이지만.늙어가는.나는.내.인생도.중요하더구나.강요하거나.은근히.말하지.말아라 날.나쁜.시어미로.만들지.말아라. 내가.널.온전히.널.길러.목숨까지.아깝지 않듯이.너도.내.자식.온전히.길러.사랑을.한번.느겨보거라 아들아.사랑한다 목숨보다.더.사랑한다 그러나.목숨을.받치지.않을정도에서는. 내.인생도.중요하구나.어찌.노모가.제.젖먹이를.잊어버릴수.있겠느냐.제.몸에서.난아기는.가엾시.여기지.않을수.있겠느냐 설렁.여인들은.잊는다해도.나는.너를.절대.너를.잊지않는다.아들아.사랑하는.아들아 건강히.잘.지내거라.멀리서도.너는.언제나.내.아들이란다 사랑한다.아들아.내.아들아
좋아요73·댓글75
우리들 이야기 =21 오씨와 이씨는 앞뒷집에 사는 데다 동갑이라 어릴 때부터 네집 내집이 따로 없이 형제처럼 함께 뒹굴며 자랐다.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장가를 들었지만 오씨 마누라는 가을 무 뽑듯이 아들을 쑥쑥 뽑아내는데 뒷집 이씨네는 아들이고 딸이고 감감 소식이다. 의원을 찾아 온갖 약을 지어 먹었지만 백약이 무효다. 설이 다가와 두 사람은 대목장을 보러갔다. 오씨가 아이들 신발도 사고, 아이 들이 뚫어놓은 문에 새로 바를 창호지 사는 걸 이씨는 부럽게 바라봤다. 대목장을 다 본 두 사람은 대폿집에 들러 거하게 뚝배기 잔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앞집 오씨네 아들 셋은 동구 밖까지 나와 아버지 보따리를 나눠들고 집으로 들어가 떠들썩하게 자기 신발을 신어보고 야단인데 뒷집 이씨네는 적막강산이다. 제수를 부엌에 던진 이씨는 창호를 손으로 뜯으며 "이놈의 문은 3년이 가도 5년이 가도 구멍 하나 안나니" 라고 소리치다 발을 뻗치고 울었다. 이씨 마누라도 부엌에서 앞치마를 흠씬 적셨다. 설날은 여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이다. 그믐날 밤에도 한두시간 눈을 붙일까 말까 한 데다 설날은 꼭두새벽부터 차례상 차린다, 세배꾼들 상 차린다, 친척들 술상 차린다 정신이 없다. 설날 저녁, 주막에서는 동네 남정네들의 윷판이 벌어졌다. 이씨는 오씨를 뒷방으로 끌고 가 호젓이 단둘이서 술상을 마주했다. 이씨가 오씨의 손을 두손으로 덥석 잡고 애원했다. "내 청을 뿌리치지 말게." "무슨 일인가? 자네를 위한 일이라면 살인 빼고는 무엇이든 하겠네!" 이씨가 오씨의 귀에 대고 소곤 거리자 오씨는 화들짝 놀라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안돼, 그건 안되네!" 이씨는 울상이 돼 말했다. "이 사람아! 하루 이틀에 나온 생각이 아닐세. 천지신명과 자네와 나, 이렇게 셋만이 아는 일 내가 불쌍하지도 않은가?" 이씨는 통사정을 하고 오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연거푸 동동주 석잔을 들이켰다. 밤은 깊어 삼경인데 피곤에 절어 이씨 마누라는 안방에서 곯아 떨어졌다. 안방 문을 열고 슬며시 들어와 옷을 벗고 이씨 마누라를 껴안은 사람은 이씨가 아니라 오씨였다. 확 풍기는 술냄새에 고개를 돌리고 잠에 취해 비몽 사몽간에 고쟁이도 안 벗은 채 이씨 마누라는 비몽사몽간에 일을 평상시처럼 치루고 말았다. 이씨 마누라가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진 걸 보고 오씨는 슬며시 안방에서 빠져 나오고 이씨가 들어갔다. 모심을 무렵 이씨 마누라는 입덧을 하더니 추수가 끝나자 달덩이 같은 아들을 낳았다. 이씨 마누라는 감격에 겨워 흐느껴 울었다. 요녀석이 자라면서 신언서판이 뛰어났다. 오씨는 틈만 나면 담 너머로 이씨 아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오씨가 어느날 서당에 들렀더니 훈장은 출타하고 일곱살 난 이씨 아들이 훈장을 대신해 학동들에게 소학을ㆍ 가르치고 있었다. 학동들 사이에 열살, 열두살, 열다섯살인 오씨 아들 셋도 끼어 있었다. 어느날 이씨와 오씨가 장에 가는데, 길에서 만난 훈장이 이씨를 보고 "아들이 천재요. 내년엔 초시를 보도록 합시다." 오씨는 속이 뒤집혔다. 며칠 후 오씨가 이씨를 데리고 주막에 가서 벌컥벌컥 술을 마시더니 느닷없이 말했다. "내 아들, 돌려주게." 단호하게 쏜 한마디가 비수처럼 이씨의 가슴에 꽂혔다. 몇날 며칠을 두고 둘은 멱살잡이를 하다가 술잔을 놓고 밤새도록 말다툼을 하다가 마침내 사또 앞까지 가는 송사가 됐다. 오씨는 천륜을 앞세우고 이씨는 약조를 앞세우며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사또도 선뜻 결정할 수가 없었다. 사또가 이씨 아들을 데려오게 했다. 자초지종을 다 얘기하고 나서 사또가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일곱살 그 녀석은 하늘을 쳐다보고 눈물을 훔치더니 말했다. ♥"지난봄에 모심기 할 때 앞집에서 모가 모자라, 우리 집 남는 모를 얻어가 심었습니다. 가을 추수할 때 우리 집에서는 앞집에 대고 우리 모를 심어 추수한 나락을 내놓으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또는 큰소리로 말했다. "재판 끝! 쾅~" "오씨는 듣거라! 앞으로 두번 다시 그런 헛소리를 할 땐 곤장을 각오하라." ♥"아버지, 집으로 갑시다."♥ 아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며 이씨는 눈물이 앞을 가려 몇번이나 걸음을 멈췄다. ☆☆☆정말 기가막힌 명 판결이네요. 씨았만 제공 했다고 내 곡식이 아니죠.! 카톡에서 받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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