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엄마도 아빠도
형제도 없다
심지어 이웃 사촌도 모른다
왜일까? "닭" 알로 세상에
나오자 말자 부화기로
들어가니 엄마는 부화기인
셈이다 그렇다고 부화기속에 어른 닭이 될때까지 부화기에 둘수가 없다
지금 하고 싶은 얘기의
핵심은 이것 이에요
숫탉이란 놈은
아버지도 아들도 형제도
견제 대상이고 피튀기는
적군일 뿐인데요
숫탉과 숫탉의 사이는 협상도 양보도 없더라고요
아무리 사이좋게 관계 정상화를 주인이 노력해도
말짱 헛것 입니다
사람이 숫탉 같다면
아주 더러운 망나니 겠죠
저가 블루베리 농사를
짓다 갑자기 닭을 키우고
싶더라고요
해서 동네 부화기 가지고
계신 이웃을 찾아 빌렸어요
유정란 알을 구해서
알에다 날짜 시간까지
적어서 2~3일에 한,두마리씩 부화되어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
낙이 되어 버렸는데
아 이노무 것이 빈 닭장이 두달도 채 안되어 서른 마리가 훌쩍 넘어 버렸어요
지나는 사람 마다 블루베리
치우고 양계장 시작 했냐고요 허허 천만에, 지는요
병아리를 부화하고 키우고
하는 과정에서 닭들의 묘한
습성과 세계를 알게 되었는데요 요놈의 닭들이 도대체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구요 자기 영역과 서열 다툼은 소름이 끼칠 정도고 대낮에도 꼬끼오라는 것은 "내가 최고다" 하고 알리는 것인데 이럴때 다른 숫놈이 옆에 있으면 사생결단의 결투가 시작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개뿔 똥폼은
다 잡고 으쓱대는 놈들이
밥그릇 물그릇 처리는 엉망 진창인데 아무리 자주 물을 갈아 줘도 돌아서면 물에도 "응가" 밥그릇에도 "응가" 아하 그래서 네놈 들을 닭대가리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멀리 있는 사촌 보다
가까운 소중한 이웃도
못 알아보는 이놈의
닭대가리들
목을 비틀려 잡아 먹힐수
밖에 없구나
종일 쉴틈을 안주는 닭대가리들~~
이웃을 사랑하고 사이 좋게
지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