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
17세에 학도병으로 참전 용사이신 아버지.
전쟁 후 황해도 고향으로 돌아 갔지만 공산당 횡포에 부모님과 여동생.그리고 가까이 지내던 이웃 5섯가족을 데리고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남쪽으로 내려오셔서 빈몸으로 갖은 고생을 하시고 40대 중반에
여동생이 살고 있던 단양으로 자리를 잡고 농사를 시작 하셨다.
지금 연세가 90대 중반 이시지만 경운기 . 관리기는 나보다 더 잘하신다.
(가장자리가면 돌려 드려야 하지만)
20살이 넘은 애마 세바퀴 오토바이를 가장 중요시 하시고 밭.밭이 돌아보시며 조언(잔소리에 가까운)을 아끼지 않으신다.
피복 비닐은 벗겨 놓으면 이틀이 못가 경운기로 운반해 주시는 울아부지.
책력을 보시고 언제 뭘 해야 하는지 일러 주시는 울아부지.
오늘도 침대에 누워 폰만 들여다 보는 나지만
거실에서 팥을 고르고 계시는 울 아부지.
건강하니 오래오래 사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