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5시부터 많은 비가 앞으로 일주일 내내 온다는 예보다. 자두가 이제 꼭지부터 익어 가는데 정작 햇빛이 필요한 시기에 비가 온다니 마음이 조급하다. 비맞은 자두는 당도가 떨어져 맛이없다. 마침 오늘은 유성 장날이다. 아침7시에 퇴근해서 부랴부랴 농원으로 달려가 두바구니를 따가지고 유성장에 도착하니 열한시다. 좀 덜익은 자두라서 팔릴지 걱정이다. 아는 사람은 푹 익은 자두보다 약간 덜 익은 자두가 새콤달콤 더 맛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사가는 사람들이 있다. 열두시에 마눌님께 전화로 확인해 보니 한바구니는 팔았다고 하니 다행이다. 비 오기전에 나머지 한바구니 마져 팔아야 할테데~ 오늘이 토요일이라 딸 아이가 한시에 퇴근하고 쏜살같이 엄마한테 달려 간다. 행복이 따로 있남? 이런 생활이 농부의 자그마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