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나무와 감태기
가을에 감나무는 정말 단풍도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지요.
어느 것이 감 이고 어느 것이 잎 인지 구분도 하기 힘들지요.
감도 잎 뒤에 숨어서 자꾸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지요.
높은 곳의 감을 따려고 긴 장대에 감태기를 끼워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감 하나 감태기에 담기 위해 뒷걸음치다 돌 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뒷목이 아파 몇 번 주무르고 다시 도전하지요.
그러다 감태기 안에 감이 들어가면 빠지지 않게 조심스레 잡아 당겨 감을 따 내려서 감을 꺼내지요.
감태기 안에 한 개만 들어 갈 때도 있지만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감들은 세 개 씩도 같이 따기도 했지요. 그러면 너무 좋아서 높은 곳의 감을 따기 위해 뒤로 젖히며 했던 뒷목의 아픔도 잊게 되지요.
그 옛날에는 왜 그리도 감나무들이 키가 큰지 올라 가기도 힘들었지요.
나무가 약해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진 다음부터는 감태기로 닿는 곳 까지만 수확을 하고 나머지는 까치밥으로 남겨 주곤 했지요.
힘들여 딴 감은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먼저 익는 감을 하나씩 꺼내어 먹는 맛은 지금도 잊지 못 할 기분 좋은 그 옛날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