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61
♡ 아내와 아침 식사 ♡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
8시 30분쯤 되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
봉합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
나를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
내가 직접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
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
아내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 요양원에 가신단 말이세요?"
노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치료 중인
나에게 말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나를 못 알아보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알아볼 수 있으니깐요."
어르신께서 치료받고 병원을 떠난 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야 했습니다.
내가 그토록 찾아왔던
진정한 사랑의 모델을
드디어 발견했다는 기쁨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담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