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내내 내릴모양입니다
완전히 해갈되겠어요
창밖 코끼리마늘 주아가
터지려고합니다
부추전에
커피한잔하려고요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23년 5월 29일
3
3
Farmmorning
요즘은 밭에나가 할일이 없고 한가해서 빈방에다 청국장을 띄웠는데 맛은 있지만은 냄새가 온집안에 배여서~~남편님 엘베에서 내리는데 어디서 나는 냄새여 하고 들어오다보니 우리집이라네?ㅎㅎ 제발 집에서 띄우지말고 밭에 하우스안에서 띄우지 말도 드럽게 안듣는다나?참나 뭘 알고 얘길해야 듣든가 말든가하지~~이겨울에 하우스에다 띄운다고 엎어놓으면 전기장판때문에 낮엔 괜찮아도 엔 온도가 안맞아서 나중에는 필경 아까운콩만 썩고 말것인데~~맛나게 해주면 군소리말고 먹던지~~냄새야 베란다 문열어놓으면 시간지나면 없어질것을~~에효 속터지네
1월 18일
20
13
2
Farmmorning
곧 있음 먹을수 있을거 같음
22년 9월 22일
3
1
Farmmorning
우리들 이야기 =27
암행어사 박문수가 거지꼴로
위장해서 팔도를 여기저기 돌아
다니던 때였습니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서 주막에서
하룻맘 보내기로 했습니다. 
 
봉놋방에 들어가 보니
웬 거지가 큰 대자로 퍼지르고
누워 있었는데 사람이 들어와도
본 체 만 체, 밥상이 들어와도
미동도 없기에 박문수가 말을
걸었습니다. 
 
“거, 댁은 저녁밥을 드셨수?” 
 
“아, 돈이 있어야 밥을 사 먹지.” 
 
그래서 박문수는 밥을 한상
더 시켜서 거지를 대접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 아침에도
밥을 한 상 더 시켜다주니까
거지가
먹고 나서 말을 꺼냈습니다.
 
“보아하니 댁도 거지고 나도
거진데, 이럴 게 아니라 같이
다니면서 빌어먹는 거 어떻소?" 
 
박문수도 영락없는 거지꼴이니
그런 말 할만도 하기에 그날부터 둘이 같이 다니기로 했습니다.
 
둘은 며칠 동안 구걸을 하며
돌아다녔는데 제법 큰 동네로
들어서니 마침 소나기가 막 쏟아
졌습니다. 그러자 거지는 박문수
를 데리고 그 동네에서
제일 큰기왓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지금 이 댁 식구 세 사람
목숨이 위태롭게 됐으니
잔말말고 나 시키는 대로만
하시오.
지금 당장 마당에 멍석깔고
머리 풀고 곡을 하시오.” 
 
집안 사람들은 웬 뿅뿅인가
싶었지만 안 그러면 세 사람이
죽는다고 하니 시키는 대로 했습
니다. 
그 때 이 집 남편은 머슴 둘을
데리고 뒷산에 나무를 베러 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나이 아흔이라서
오늘 내일 하기에 미리 관목이나 장만해 놓으려고 간 것이죠. 
 
나무를 베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자 비를 피한다고 큰 바위 밑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저 아래서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들려
왔죠. 
 
“이크,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나 보다.
얘들아, 어서 내려가자.” 
 
머슴 둘을 데리고 부리나케
내려오는데 뒤에서 바위가
쿵 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위험을 모면하고
내려온 남편은 전후사정을 듣고
거지한데 절을 열두 번도 더 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 목숨을 살려 주셨
으니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겠소? 내 재산을 다 달란대도 내놓으리다.” 
 
“아, 정 그러면 돈 백 냥만 주구려.” 
 
주인이 백냥을 주자
거지는 돈 백 냥을 받더니 대뜸
박문수를 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거 잘 간수해 두오.
앞으로 쓸데가 있을 테니.” 
 
박문수가 가만히 보니
이 거지가 예사
사람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는 시키는 대로 돈 백 냥을
받아서 속주머니에 잘 넣어 두었
습니다.
다시 며칠 지나서 어떤 마을에
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동네 큰 기와집에서 온 식구가 울고불고 난리가 나 있었습니다. 
거지는 박문수를 데리고
그 집으로 쑥 들어갔다. 
 
“이 댁에 무슨 일이 있기에
이리 슬피 우시오?” 
 
“우리 집에 7대독자
귀한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가
병이들어 다 죽어가니
어찌 안 울겠소?” 
 
“어디 내가 한 번 봅시다.” 
 
그러더니 병 든 아이가
누워 있는 곳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사랑채로 들어가선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아이 손목에 실을 매어 가지고
그 끄트머리를 가져오시오.” 
 
미덥지 않았으나 주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
손목에다
실을 매어 가지고 왔습니다. 
거지가 실 끄트머리를 한번
만져 보더니 
 
“뭐 별것도 아니구나.
을 한말 삶으시오.” 
 
을 삶아 갖다주자
거지는 알갱이를 물에 타서는
아이에게 먹이게 했습니다. 
 
주인이 약을 받아 아이한테
먹이니 다 죽어가던 아이가 말짱
해졌습니다. 주인이 감복을 해서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7대독자 귀한 아들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 내 재산을
다 달란대도 드리리다.” 
 
“아, 그런 건 필요 없고
돈 백 냥만 주구려.”
 
이렇게 해서 또 백 냥을 받아
가지고는 다시 박문수를 주었다. 
 
“잘 간수해 두오.
앞으로 쓸데가 있을 거요.” 
 
옆에서 보고있던
박문수가 궁금해 물었습니다. 
 
"아이의 병명은 뭐고 어떻게
고친 겁니까?" 
별거 아니요~
그아이가 독지네에게 물렸길래
으로 치료 한거라오..
원래 이 독충의 독을 제거하는
데 즉효라오" 
 
거지는 별일 없었다는듯
가던 길을 재촉 했습니다.. 
 
며칠을 또 가다가 보니
큰 산 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웬 행세
깨나 하는 집에서 장사 지내는 것 같았는데 거지는 기웃기웃 구경하고 다니더니 마침 하관을 끝내고 봉분을 짓는 데 가서는 
 
“에이, 거 송장도 없는
무덤에다 무슨 짓을 해?” 
 
하고 마구 소리를 쳤다. 
 
일하던 사람들이 들어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네 이놈, 그게 무슨 방정맞은
소리냐? 그래, 이 무덤 속에
송장이 있으면 어떡할 테냐?” 
 
“아, 그럼 내 목을 베시오.
그렇지만 내 말이 맞으면 돈 백냥을 내놓으시오.”
 
일꾼들이 달려들어 무덤을
파헤쳐 보니, 참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과연 송장이
든 관이 없었다. 
 
“내가 그걸 찾아 주려고
온 사람이오. 염려 말고 북쪽으로 석자 세치 떨어진곳을 파보시오.” 
그 곳을 파 보니,
아닌게아니라
거기에 관이 턱 묻혀 있었다. 
 
“여기가 명당은 천하명당인데
도둑혈이라서 그렇소.
지금 묻혀 있는 곳에 무덤을 쓰면 복 받을 거요.” 
 
이렇게 해서 무사히 장사를
지내고 나니, 상주들이 고맙다고 절을 열두 번도 더 했습니다. 
 
“묘자리를 이렇게 잘 보아
주셨으니 우리 재산을
다 달란대도 내놓겠습니다.” 
 
“아, 그런 건 필요 없으니
약속대로 돈 백 냥만 주구려.” 
 
그래서
또 돈 백냥을 받았고
또 박문수를 주었습니다. 
 
“이것도 잘 간수해 두오.
반드시 쓸데가 있을 거요.”
 
그리고 나서 또 길을 가는데,
거기는 산중이라서 한참을 가도
사람 사는 마을이 없었습니다. 
그런 산중에서
갑자기 거지가 말을 꺼냈다. 
 
“자, 이제 우리는
여기서 그만 헤어져야 되겠소.” 
 
“아, 이 산중에서
헤어지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오?” 
 
“염려 말고
이 길로 쭉 올라가시오.
가다가 보면
사람을 만나게 될 거요.” 
 
그러고는
연기같이 사라졌습니다. 
 
박문수는 놀랐지만 뭔가
사연이 있거니 싶어서 거지가
얘기한데로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한참 동안 올라가니 고갯마루에
장승 하나가 딱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앞에서
웬 처녀가 물을 한 그릇
떠다놓고 빌고 있었다.
 
“장승님~ 장승님,
영험하신 장승님. 우리 아버지
백일정성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한시 바삐 제 아버지를 살려 줍시오. 비나이다~ 비나이다.” 
 
의아해진 박문수가
무슨 일로 이렇게 비느냐고
물어보니
처녀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관청에서
일하는 심부름꾼이온데, 심부름
중에 같이 일하는 동료가 나랏돈
삼백 냥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그 때문에 저의 아비가 잡혔는데 내일까지 삼백냥을 바치지 않으면 목을 벤다고 하는데 가난한 저로서는 돈을 구할길이 없어서 이렇게
백일기도라도 드리는 중이였나이
다." 
 
박문수는 거지가 마련해 준 돈
삼백냥이 떠올랐습니다. 
반드시 쓸데가 있으리라 하더니
이를 두고 한 말이로구나 생각
했기에 그는 돈을 처녀에게 주었
습니다. 
 
“자, 아무 염려 말고
이것으로
아버지 목숨을 구하시오.”
 
이렇게 해서 억울한 목숨을
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처녀가 빌던 장승이
비록 나무로 만든 것이지마는
가만히 살펴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습니다. 
바로 아까까지 같이 다니던
그 거지 얼굴을 쏙 빼다 박은 거
였습니다.
3월 11일
62
49
4
고구마 시세변동 뉴스 (2023-05-09)
[ - 소매 - 부산]
전북 김제, 경남 밀양 등에서 주로 반입됨
산지 작황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 및 고품질 물량 부족에 따른 오름세 거래됨
전통시장 소매가격은 1kg 기준 상품 160원 오른 4,660원선, 중품 60원 오른 3,860원선 거래됨
향후에도 소비는 꾸준하나 시장 내 반입물량 부족에 따른 강보합세 전망
출처 :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23년 5월 9일
3
[고구마 - ] 2022-10-26 시세변동 뉴스
도매)대구
전남 영암, 해남, 경기 여주지역에서 주로 반입됨
최근 대구지역 기온하락으로 소비가 다소 증가하나,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산지 출하량도 함께 증가하여 보합세
도매가격은 10kg 기준 상품 26,000원 중품 22,000원 선에 거래됨
향후에는 기온하락에 따른 가정내 소비량 증가로 강보합세 전망
출처 :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22년 10월 26일
6
4
새 비가왔네요
1년차 제주 농부에겐 매주 내리는비가 아직까지는 적응이 않되네요~~
그래도 무럭무럭 자라주는 감귤보며
오늘도 화이팅 해볼랍니다^^
23년 5월 12일
3
8
Farmmorning
94세의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형님이 강원도의 날씨는 너무 추우니 한 달 정도 도시에서 모시고 계신다 하여 보내 드렸는데 그만 넘어 지셔서 보름만에 골반 골절이 되어 병원 모시고 갔으나 연세도 많아 수술이 힘들고 수술한다 해도 걸어다닐 확률이 희박하다 하니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집에서 잠시 모셨는데 그 사이에 욕창도 생기고 와상 환자로 되어 저희가 다시 모시고 왔습니다 추워도 그냥 우리가 모실 걸 따뜻하게 지내시라고 보내어 드렸더니 오히려 와상환자로 20일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 오셨습니다 정성을 다 하여 모셨지만 욕창이 더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하여 두번의 수술을 하고 다시 집으로 모셔서 집에서 간병하고 있습니다 와상환자 돌보는게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드네여 욕창 때문에 드레싱하고 소독하고 메디폼으로 매일매일 갈아 드려야 하고 욕창 부위에 소변이 스며들면 안 되기 때문에 수시로 기저귀도 갈아줘야 하고 간병에는 낮이 없습니다 좀 더 잘 모시려고 낮으로 간병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어 저녁에는 학원 다니며 야간반에서 요양보호사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간병하려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틀전부터 저와 식구들을 못 알아 보시고 말씀도 어늘하고 발음이 안되는 외래어로 말씀 하십니다 저는 낮에 가족들 이름 계속 알려 드리며 손뼉 치게 하고 짝꿍은 열심히 재활 운동 시키는데 맥이 확 풀리네요 그래도 그동안은 누워는 계셨어도 일으켜 세우면 일어나서 의자를 의존 해 몇 걸음 걸으셨는데 치매는 이렇게 갑자기 확 온다하네요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눈물이 확 쏟아 지네요
어제는 어머님이 주무시길래 좋아하시는 바나나랑 딸기사러 나갔다 왔더니 울고 계십니다 그래서 왜 우냐고 물으니 엄마 아버지가 당신을 버리고 도망 갔는 줄 알았다고 하시는데 가슴이 무너지네요 저보고 엄마라 하시네요
2월 2일
20
60
새 비가내린 촉촉한 날입니다.
드론으로 콩밭에 영양제 살포 합니다.
전깃줄이 많아 위험합니다..
어제는 풀에걸려
날개가 부러 졌었습니다.
남편이 조심히 하고 있습니다
22년 8월 16일
2
1
Farmmorning
새 비가오고 지금도 주룩주룩 내리네요
우리동네는 그만오고 가뭄지역에 골고루 뿌려줬으면 좋으련만...
23년 5월 29일
3
배추밭에가서 잘크고있는지보고 다른작물을 둘러보고만왔다 비가 에온다고 하여 물을 주지않고왔다 ‥ 일기예보를 믿어볼까한다 ‥ 비가 많이왔음 좋겠다
22년 11월 12일
4
🦆
벌써 7월의 두번째 주말e어요~
푸르름에 곱하기 울창함이 짙은 녹음의 7월에는
이 6사 시인의 청포도가 더욱 생각나는 계절이
기도 하죠~^^
오늘은,,,
사랑하는 벗과 함께 영화 한편 어떨까요?
https://m.youtube.com/@moviedrama1
션~하고 영양있는 🍉🍇🍈🍅🍎🥕🌽🥔🥦
야채 과일과 함께 라면 더욱~좋겠죠?
적당히 드시고 건강하세요 ㅋㅋㅋ~~
23년 7월 8일
8
2
Farmmorning
부태 바람과 비가 엄청오더니 ㆍ오후되니 잠잠했어‥밭작물이 걱정되어 밭으로 고고씽 ‥휴 ^^ 옥수수만 비스듬이 서있고 고추는 빨간색깔이 예쁘게도 있네요 수확했어숙성 시켜놓고 보니 좋네요 농사중에 고추농사가 제일 일이 많은것같습니다ㆍ 농부님들 태풍 피해없길 빕니다ㆍ
23년 8월 10일
3
팜모닝
농부님들 지친 하루
편히 쉬세요.
어두운 에 작물은 끊임없이
성장한다니 감사합니다.
특히 제 밭에 호밀이
잘 성장하기 기도합니다.
22년 12월 1일
5
♡ 행복한 사람
엄상익 변호사가 올린 글입니다.
읽다가 가슴에 닿아서 올려드립니다.
요즈음은 이따금씩 세상을 힘겹게 건너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본다.
새벽 1시반에 지하철역을 청소하는 60대쯤의 여성이 보인다.
플랫폼 벽 아래 의자 주위에 떨어진 쓰레기들을 빗자루로 쓸어내어 쓰레받기에 담는다.
수세식 변기를 세제로 닦고 반들반들하게 윤을 낸다.
저런 여성들의 수고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악취 없고 깨끗한 지하철역이 되는구나를 알았다.
노조가 파업할 동안 파리의 지하철역에 진동하는 지린내를 맡아본 적이 있다.
낙서가 가득하고 더러운 뉴욕의 지하철을 탄 적도 있다.
화면 속의 그녀는 일이 끝난 후 혼자 사는 단칸 지하방으로 돌아가 밥을 먹는다.
잠시 후 그녀가 다른 일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백화점의 종이 쇼핑백들이 방바닥에 가득 쌓여있다.
그녀는 종이 쇼핑백에 플라스틱 손잡이를 끼우고 있다.
한 장 끼우는데 10원, 몇시간을 일하면 8000원을 번다고 했다.
그외에도 그녀는 공공근로나 일거리만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다 하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그녀가 방에 앉아 슬퍼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제 번 돈으로 오늘을 살고 생존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그걸 보면서 가슴이 찡하고 내가 편하게 사는 게 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변호사를 40년 하다 보니까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보았다.
소아마비로 어려서부터 다리가 불편한 여자 판사가 있었다.
명문 여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고시에 일찍 합격하고 판사가 되었다.
그녀가 있는 판사실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그녀는 내게 다음 번 세상에는 청소부가 되더라도 매춘부가 되더라도 정상적으로 걸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 말의 진정성이 내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다.
천만명의 기독교 신도들이 애창하는 찬송시를 지은 여성 시인을 여러번 만났다.
심한 뇌성마비로 그녀의 몸은 작동기능을 거의 잃었다.
물체같이 굳어버린 몸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두 손가락과 높은 아이큐의 두뇌뿐인 것 같다. 혼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이따금씩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그녀에게 가서 목욕시켜주는 봉사를 하는 여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목욕을 시켜 주고 돌아갈 때 혼자 몸을 닦을 수 있는 것만도 행복이라고 느꼈어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뇌성마비의 그녀는 유일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카톡을 통해 내게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변호사님 한번 입을 테이프로 막고 손발을 꽁꽁 묵고 사람들 사이에 쳐 박혀 있어보세요. 그게 60년 넘은 일생을 지내온 제 상태랍니다.’
나는 그 머리 좋은 찬송 시인이 다리를 절더라도 혼자 일어나 걸을 수 있다면, 혼자 목욕을 하고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분명 행복해 할 것 같았다.
나는 가난하고 험한 삶의 밑바닥에서 맑은 샘물같은 행복을 퍼 올린 사람을 보기도 했다.
노동자 출신 시인인 그는 폐암 말기였다.
달동네 꼭대기 어두컴컴한 임대아파트 방에 혼자 누워 있는 그를 찾아갔다.
세상의 고난은 모두 그를 찾아와 있는 느낌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난과 고독, 병과 늙음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고통의 바다인 이 세상의 마지막 파도에 그는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그의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같은 죽어가는 환자가 하루종일 누워있을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게 감사해요.
이웃의 중학교에서 급식에 남은 누룽지를 가져다줘요.
성당에서 나물 반찬을 가져다 냉장고에 넣어줘요.
목욕 봉사를 하는 분이 더러 와서 몸을 씻겨줍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투명한 이슬이 맺힌 호박꽃이 보입니다.
누가 호박꽃을 밉다고 표현하나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시인은 내가 만난 후 죽을 때까지 몇 달 동안도 매트리스 아래 공책과 연필을 놓고 시를 쓰다가 죽었다.
그는 내가 그의 마지막 시집을 내줬으면 하는 것 같았다.
어젯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환한 달빛 띠가 펼쳐진 번들거리는 바다를 보았다.
하늘에는 총총한 별들이 떠있었다.
멀리서 색색으로 반짝이는 보석같은 부둣가의 불빛들이 검은 바다 위에서 물결쳤다.
걸으면서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하루하루에서 작은 성취와 기쁨을 발견해 내야 하는 건 아닐까?

이번 폴라산이 많은 비를 뿌리고 물러난 뒤 하늘에 가을이 왔습니다.
새벽엔 홑이불을 끓여당기게 되더군요.
엄상익 변호사의 글을 읽고 제가 본 한사람이 생각납니다.
제가 안과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 병원에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 한분 이야기입니다.
병원이 개원한지가 40년이 넘어서 이제는 호남에서 규묘가 제법 큰 안과병원이 되었습니다.
안과 종합병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이 병원에서 개인병원으로 개원하면서부터 지금까지도 병원 청소를 하시고 계십니다.
지금은 7층의 건물이라 여러명이 나누어서 하십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병원이라 인사를하고 지냈습니다.
올해 73살이고 저와는 동갑이더군요.
30대부터 병원 청소를 하기 시작했더군요.
슬하에 2남1녀가 두었습니다.
삼남매를 다 서울대학교를 보냈답니다.
큰아들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세종시에서 부부가 같이 근무를 하고,
둘째는 광주에서 부부가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딸은 시내 종합병원에서 과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흔히 자식들 잘 키웠으니까 이젠 일을 그만 둬도 되지않느냐?라고 말한답니다.
지금이니까 탕비실도 있고 휴계실이 있지만 옛날에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창고 같은 한쪽 청소용품을 모아둔 구석진 곳에서 점심도시락을 먹었지 않았을까요?
또 지금이야 자식들 다 잘키웠고 산전수전 다 겪은 나이지만 30대 젊은 새댁 꽃다운 나이에 얼마나 힘들고 무시당하고 애로사항이 많았을까요?
그 때는 자식들 키우느라 어쩔 수 없이 일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핸드폰을 옛날 폴더을 쓰고 계시더군요.
또 얼마나 성실하시게 일을 하셨으면 지금까지 한곳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런 경우를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자식들 삼남매를 서울대학에 보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제가 그랬습니다.
이제 그만하셔도 되지않느냐?
자식들이 제발 일좀 그만 하시라고 한답니다.
지금은 100명이 넘은 직원들이 실장님으로 불리더군요.
웃으시면서 "놀면 뭐하느냐?"하시더군요.
긴글 읽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군산 아버지한테와서 아침 드시고 주무시는 아버지옆에서 끄적거려봅니다.
9월 25일
21
8
1
얼마전 이곳 영주 평은면에 큰 산불이ㅡㅠ
제 농지에서 빤히 뵈는 곳에 활활~~~
바람은 강하게 불고 곧 이 곳 으로 넘어올것 같아서 조마조마ㅡ
정황을 살피느라 새 한 숨도 못자고 토끼눈
되었네요
불 ㅡ 참 무섭네요
우리모두 불조심 ㅡ
하입시더
날이새니 온 통 날라온 재와 소나무 껍질이 가득했답니다
23년 4월 28일
6
4
Farmmorning
텃밭 가지나무에 꽃핀것좀 보세요.
토마토도 주렁주렁 달리지만
보라색 가지 꽃과 작은 가지가 만발했어요.
고추도 제철인양 달리는것 오늘 뽑았네요.
기온은 찬데 햇볕만 나면 따뜻하니
하루 하루 잘 견디고 있네요.
22년 11월 16일
4
Farmmorning
양파 심었어요 토 일 엄청 추워고생했는데 하고나니 죽지말고 잘 살아줬음 좋겠단 생각밖에 안들데요 토저녁엔 귀촌하신분이 맴이 얼마나 넉넉하신지 또래친구 만났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는지ᆢ 하룻 집 내어주시는바람에 밥잘먹고 잠잘자고 대접잘받고 일 마무리 잘해놓고 내려왔네요 몇십년 왔다갔다 했지만 이 동네 시골인심은 유독 좋아서 귀농고민을 하게 됩니다
23년 11월 13일
9
Farmmorning
고구마캐고 배추,무우,알타리,수무우
살충제살포하고 고추건조기 세척후 대추 건조하고있습니다.
모두모두 편안한 되시길 바라는마음에 출석하고 갑니다.
22년 9월 27일
3
2
오늘도 즐거운 되세요,
22년 9월 4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