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맷돼지가 밭에 나타나서 고구마를 파해쳐 개를 갖다 묶어놓았더니이번에는 너구리가 옥수수며 땅콩이며 다 조사놓네요.
개가 짖어도 묶여있다는 걸 아는놈인지 쫄지도 않고 뻔뻔하기가 그지없군요.
두더지면 트랩이라도 놓는데 너구리는 무슨무슨 법이있어 함부로 잡거나 죽이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익기도 전에 짐승들이 쌩난리를 쳐놓으니~
이렇게 괘씸한 생각이 들더라도 무리에서 떨어졌는가 허약하고 비실비실해보이는 놈이 밭근처를 떠도는 것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약해져서 종자용으로 남겨둔 옥수수를 몇개 던져 줬습니다.
너구리 죽일수도없고..밭에 너구리 나타나면 어찌들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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