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너구리가 옵니다. 지난 6월 옥수수 익어가는 걸 먹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부러 뜨리고 엉망으로 만들어 놓아 너구리는 어떻게 아는지 울타리 취약한 부분을 기막히게 찿아 울타리 밑 땅을 파고 들어오더이다. 울타리 아래 파이프를 아래로 최대한 낮춰 보강해 놓으면 또 다른 곳을 찾아 구멍 파고 들어옵니다. 이번달 까지 세군데 숨박꼭질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래 너도 먹고 나도 먹어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스려 왔고. 제발 담엠 오지 말라고 속으로 기원했는데... 자꾸 들어와 도저히 용서가 안되 이놈을 잡으려 고약한 덧을 이웃에서 빌려와 설치 했지요. 근데 이게 너무 잔인하여 속으론 제발 잡히진 말아라... 해 놓고도 매일 덧을 확인하고 있는 이중성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