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고라니 새끼가 나를 조롱 했다 어제 아침에 마늘밭에서 마늘을 캐고 있는데 비트밭에 고라니가 들어와 비트 잎을 먹고 있었다 그동안 작물 피해가 너무나도 커서 이참에 잡아 치우려고 작정하고 실랑이를 쳤다 온밭을 뛰어 다니며 쫓고 쫓기고 결국 환삼덩굴속에 숨어 들어 가 있는 고라니을 잡았다
낫으로 몸둥이를 누르고 긴장했다
중견만한 고라니새끼를 죽일까 말까 놀란 고라니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고 죽은 척 하며 생똥을 짜는게 아닌가 에~고 이일을 어쩌나 내가 너무 쎄게 눌렀나 온몸이 상처가 나 있고 아마도 어디서 다쳤는지 내가 헤치지 않아도 곧 죽을것 같아
좋은곳에 잘 살라고 누르고 있던 낫을 떼고 바라봤다 여전히 숨도
쉬지 않았다
죽었나바 하며 밭가에 풀을 베어 덮어주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마늘밭에 비닐을 걷어 내다가 목이 말라 물 마시러 비닐하우스앞에 와 보니 어느새 아까 그
고라니가 하우스에서 고추잎을 먹고 있었다
난 더이상 찾을수가 없어 끝장을 내려고 하는데 하필이면 이때 전화가 와 전화 받는 사이에 대파밭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또다시 추격전이 시작됬다 그리고 이렇게 놓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