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강영애 (팬다)
나는 親土性이 있지
일하는 내 손 끝 아프지 않는 것은 흙이 나와 같은 속성이여서지
신발로 땅을 밟으면 땅이 굳어진다고 맨발로 땅을 밟는 아버님말씀처럼 나도 맨발로 땅을 밟고 장갑을 끼지않고 고추를 심고 토마토를 심어 보았다
아주 먼 옛적부터 수많은 날 조상들이 흙이 되고 먼지가 되어 만들어진 농장에서
나도 그들처럼 흙으로 돌아가는 친토성이겠지
느티나무 그늘을 이불처럼 펼처놓은 농장에서
토마토 배꼽지무름에 아린 마음도 쓸어내렸다
땅콩을 새들에게 내어주며
이삭줍던 어머님를 추억할 수 있는 것도 우린 모두 친토성이 있어서지
토마토도 걷어내고 고추대만 휭하니 서 있는 밭에서 알토란을 만날 것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