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마늘 종구(원종) 생산할 밭에 다녀왔습니다.
같은 김제권역이라해도 차량으로 20분을 가야하는곳이라 주아를 뿌려만 놓고 '나면 나고, 안나면 말고'식으로
아주 무성의하게 방치한 밭입니다.
계산기만 두들기며 2천평에 3백키로의 주아를 뿌려놨으니 얼추 6톤이상의 종구가 나올거라는 기대만 부풀었던
밭엘 가보니
완전 망해버렸습니다.
땅은 거짓말 안하구요.
작물은 농사꾼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백번 옳습니다.
적어도 삽 한자루만이라도 가지고 갔었다면 물이 꽉 들어찬 고랑의 물길이라도 터놨을 텐데요. 아무 준비도 없이 가서 바라만 보고 왔습니다.
내일 또 비예보가 있는데, 난감합니다.
고랑에 물이 두둑까지 넘쳤고,
제대로 복토가 안된곳은 주아들이
뿌리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딱 농부가 일한만큼만 수확을 준다는건
부인하지 못하겠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