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에 서리태 넣으랴,
콩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비둘기, 까치들이 갓 둥지에서
이소한 새끼들까지 몰고나와
콩밭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 보식하랴, 적심하랴,
논 관리 하랴, 참깨밭 지주대 박고
1차 유인줄 띄우랴, 제초 작업하랴, 등등...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고추밭의 고추는 뒷전으로 밀려
오늘 비가 잠시 쉬어가는 사이에
맘먹고 고추밭 전수검사를 실시
하였습니다.
고추는 2,400주 정도,
품종은 칠○○, AI ○○, 올○○,
관주로 칼슘, 물도 액비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올○○ 품종은 제 밭에 맞지 않은지 작년에도 석회결핍이
많이 왔는데 역시나 입니다,
오늘 수거한 전리품들이 대부분
올○○ 에서,
고추품종 식재 전에 석회결핍에 강한 품종 선택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같이 가뭄이 극심한 해엔 석회결핍은 피해갈수 없겠지요.
주변에 고추농가 분들이나,
팜모닝 식구들이 담배나방, 석회결핍 때문에 애로를 많이
겪고 계신 것을 업로드한 글을
접하며, 편치않은 마음입니다.
이건 제 경우 입니다.
고추포장의 한그루에 현재 50~60개 정도 달려있다면.
2,400주면 대략 10.000 개 이상이 달려 있겠지요.
오늘 수거한 전리품이 약 300개 정도...면, 껌값 아니겠습니까~ㅎ
혹여, 잘 자라던 고추가 뿌리에
이상이 생겨 시드는 애들은 포기하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물소독약, 또는 역병 수화제를
뿌리근처에 관주처리 해주면
회생시킬수도 있고, 잠깐 반짝하다 결국은 돌아가시게 되니, 이맘때면 돌아가시더라도
나무에 자식들은 남기고 가시니
제 몸값은 하고 가시는 것 아니겠나요.
농부의 마음이야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작기 끝까지 같이
가고 싶겠지만 땅 밑 사정을 우째
알 수 있겠습니까.
농사를 짓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내공도 쌓이고 마음도
단단해지는 거 아닌가요?
바로 앞에 다가온 장마,
농부님들 모두 슬기롭게 이겨내시고 강건하시길 바라며
두서없이 주절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