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서리태 2차 적심후,
소나기 긋고 지나간 뒤
비에 씻긴 고추나무가 좀 더
깨끗해졌습니다.
뜬금없이 고추밭에 앉아
잠자리 날개짓 그림자를 업고
그리고 아직 다 떠나지못한
사람의 그림자를 업고,
바람이나 겨우 걸을 수 있는
좁은 통로를 맨발로 고추나무 아래를 서성입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설레고
따사로운 숨결이라 기록합니다.
이번 장마비로 인해 경북지역 봉화, 영주에서 2만주 이상 고추농사를 하고 있는 지인과
통화를 했는데 지대가 낮은 지역은 고추밭이 물에 잠겨서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장마도 끝나겠지만
장마가 누르고 있는 동안
별일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