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초기 호기있게 '잡초와의 전쟁'을 선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얼마나 우매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농사란 자연과 더불어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거스리려 했으니 말입니다.
귀농 첫해부터 9년동안 친환경농업을 추구해 온지라 잡초와의 끈끈한 인연(?)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는게지요.
저희 동네에서 친환경으로 농사짓는곳은 저희 밖에 없답니다.
기존 전업농하시는 분들의 수만평 ㅌ땅에 잡초 하나 없음이 가끔은 부럽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가끔 친환경 관련 글을 올리면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대부분 친환경 실패한 얘기, 중단한 경험 등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이제 실패, 중단한 얘기보다는 힘들지만 같이 가고 있는 얘기들을 더 듣고싶네요.
수확이 끝난 산나물 밭에는 온통 하얗게 망초꽃이 뒤덮었습니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자연과 동화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주작목을 비해 항상 더 높게 올라오는 망초대, 쑥 등으로 햇볕조차 받지못하는 내 새끼들에게 미안함으로 작목키에 맞춰서 망초대와 쑥을 낫으로 잘라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엄청난 소풀을 캐지는 못하고 밑둥까지 낫으로 베어주었답니다.
한창 여름으로 내닫는 더위지만 그렇게 해주니까 내 새끼들이 너무 좋아하는듯 싶어 너무도 좋습니다.
올해 목표는 환삼덩쿨 전멸과 까시나무 전멸입니다.
가을까지 온밭을 헤치며 환삼덩쿨과 까시나무는 보는 족족 뽑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잡초와 함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