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봄
익어가는 가을 ....................이경빈
설레이는 맘으로
씨를 심는다.
참깨 들깨 콩 팥
상추 오이 쑥갓 가지
밭 가장자리엔 옥수수도 심고
모내기도 한다.
채소 중 가장 좋아하는 호박은
큰 기대를 갖고 우리집 지붕을 죄다 덮을
야심찬 꿈을 꾸며 씨를 묻는다.
이 작은 씨앗들이
각각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갈것을
기대하며
정성껏 심고 물주고 잡초도 뽑아준다.
여름 ㅡ내내
상추오이쑥갓가지를 따고
기쁨 또 기쁨
새들도 날아와 함께 기뻐하듯 지즐댄다.
텃밭 가득 메운 들깨향은 가을을 노래하고
참깨와 콩 팥도 함께 익어간다.
상추대를 뽑고
오이를 정리한 후
그곳에
배추와 무우
당근과 파, 알타리 무우를 심고
누렇게 익어가는
맷돌호박을 바라보며
한없이 감사한 가을
2023년이 아름답게 익어간다.
서둘러
양파씨를 뿌리고
마늘을 심고
타작을 하고 쌀방아를 찧는다...겨울이 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