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버티고 버티다
모처럼 푸른 창고에 가봤습니다.
찬바람이 거칠고 매서웠지만
벌써
땅속은
보드라운 아가 속살처럼
다 녹아 있고
마늘도 기지개를 켜고
뾰족뾰족 연푸른 잎들을
숨바꼭질하듯 피워 올리고
유채도 홑이불을 걷듯
푸른 푸성귀로 얼굴을 내밀고 있답니다.
모진 추위에도
아무런 불평없이 제 몫을 다하는게
기특하고 고마웠답니다.
이젠
모든 만물이 움트기 바쁘니
저나 우리 농부님들도
마음이 바쁘겠지요?
차근차근 꼼꼼하게 잘 살피시어
부농을 꿈꾸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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