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눈이 소복하게 내렸습니다.
담장위에 눈이 옛날 동화책에 장독대에 소복소복 쌓인 눈처럼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기온이 그렇게 차갑지 않아서 빗자루로 눈을 치우는데 잘 뭉쳐지더군요.
오래전에 SBS에서 방송된 이야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동창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흐믓하면서도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선생님을 존경했던 시대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가 있다.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일이 있구나?를 알리는 장수프로의 방송이다.
다재다능한 능력과 그야말로 희안한 일들을 제보받아 촬영을해서 방송되는 프로다.
엣날에는 목요일 저녁에 방송되다가 화요일 저녁으로 편성되었다가 최근에 목요일 저녁으로 비슷한 프로로 방송시간대을 옮겼다.
우연찮게 TV를 시청하다가 이 시간대에 방송되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방송을 시청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선생님 묘소에서 50년동안 열리는 초등학교동창회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서울 서이초에서 학부형의 갑질 시달림을 못견디고 故인이 된 선생님 사건을 계기로 교단에서 각자 겪고 있던 아픔과 고충이 세상 밖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는 교육부 사무관이라는 작자는 지아이 담임한테 우리 아이는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 등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교육부 사무관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담임을 교체하고 갖은 갑질을 하고 있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교육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옛날에는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매를 맞으면 집에가서 부모님한테도 매를 맞았다.
엣날 이야기입니다.
오늘 세상에 하나뿐인 초등학교 동창회를 소개하는 시간에 요즘 교육계에 어떤 깊은 교훈을 안겨주는 시간이었다.
강원도 철원
어느 작은 마을에서 토성초등학교 22회 올해로 60살이되는 중년 아저씨들의 아주 특별한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방송팀이 찾았다.
시간이 되자,
초등학교 동창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너무 편해 보이는 복장들이었고 심지어 낫과 갈쿠리 그리고 전기톱까지 꺼내 들었다.
그냥 시골에서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이동한 곳은 산이었는데,
산을 출입할려면 산림청의 허가를 받아 출입을해야 하는데 지역 군 담당부서에서도 출입을 할 수 있도록 열쇠를 제공했다.
무더운 날씨에 준비한 장비로 제초 작업을 시작하는 친구들 사이로 양지 바른쪽에 넓직한 공터 끝에 비석이 하나 보였다.
이곳은 이들의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인 이병덕 선생님의 묘소였다.
1974년 1월,
너무 추운 겨울날에 비워두었던 방에 연탄을 피다가 연탄가스 사고로 일찍이 세상을 떠나셨다.
선생님은 한창 예쁠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약혼자도 있었다고 기억한다는데 가족의 동의하에 학교 근처에 묘소가 마련됐다고 한다.
약 4년이 지나 중학생이 된 제자들이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가 충격적인 모습을 봤는데 무슨 일인지 산소가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잡초로 뒤덮여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날부터 지금까지 선생님 묘소를 관리하기 시작했다고한다.
함께한 1년이란 시간은 짧지만 당시 선생님에 대한 기억 때문에 매년 때가 되면 벌초하고, 명절이면 성묘를 한다고 한다.
그 세월만 벌써 50년 가까이 됐다.
대체 제자들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선생님의 그리움 때문이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동창회,
고인이신 이병덕 선생님묘는 철원군에서 무연고 묘로 파묘를 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 때 선생님 언니 한분이 오셔서 모셔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자들이 어떻게 처리하실건지요?라고 묻자 화장해서 유골을 뿌린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제자들이 "선생님을 우리가 잘 모시겠다"라고 선생님 언니한테 허락을 받았다.
무연고로 파묘를 할 지경까지 왔는데 제자들이 앞이 환한 산 중턱에 자리를 잡고 묘비를 세우고 모시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매장문화라서 이장을 하기 위해서 파묘를 하는데 곱디고운 옷을 네벌까지 입혀서 매장되어 있었다.
아마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서 이쁘게 영면하시라고 이쁜 옷을 네벌이나 입히셔서 안장을 했나 싶다.
옷을 태우고 화장을해서 지금 산소에 모시고 매년 동창생들이 모여서 벌초를 하고 있는 시간을 소개했다.
머리에 흘리는 땀을 닦을려고 수건을 동여매고 벌초를 마치고 준비해간 제수를 돗자리를 깔고 놓고 모두 재배를 하고난 뒤 준비해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담소하는 60대의 중년이 된 초등학교 동창회가 너무 아름답고 따뜻했습니다.
74년에 20대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선생님을 60이되는 중년의 10여명의 남녀 졸업생들이 선생님묘에서 동창회를 하는 모습은 오늘 날 높게 평가받는 최고의 아름다운 초등학교 동창회가 아닌가요?
어쩌면 요글래 정말 감명깊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소개한 시간같아서 저 또한 기분이 흐믓한 시간이었습니다.
올 겨울들어 독감환자가 엄청 늘었다고 합니다.
때 아니게 입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요.
오늘 아침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오전까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눈길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해뜨고 바람이 엄청 있어서 많이 차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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